기사입력 2010.10.27 11:13
한국여자배구의 '부동의 센터' 양효진(21, 현대건설)이 29일부터 열리는 2010 여자배구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출국길에 올랐다. 박삼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여자배구대표팀은 27일 오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세계선수권이 열리는 일본 오사카로 출국했다.
올해 아시안게임을 앞둔 여자배구대표팀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훈련을 소화했다. 3달 가까이 호흡을 맞춰온 대표팀은 아시안게임의 '최종 모의고사'인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있다. 지난달 말에 소집된 여자배구대표팀은 '왕년의 명 센터'인 정대영(29, GS칼텍스)이 합류했다.
정대영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일본을 3-0으로 완파할 때, 한국의 중앙을 지켰다. 정대영의 합류로 한국의 센터진이 힘을 얻은 것은 사실이지만 주전 '붙박이 센터'로는 양효진이 활약할 예정이다.
박삼용 감독은 "정대영이 가세해 팀 전체의 전력이 올라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우선은 김세영와 양효진을 주전 센터로 내세우고 상황에 따라 정대영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시즌,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룬 양효진은 2009-2010 시즌에 블로킹 1위를 차지하며 정상급 센터로 발돋움 했다. 지난 9월, 3위를 차지한 AVC대회 준결승전에서 태국에 2-3으로 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었다.
"태국은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서 그런지 조직력이 탄탄했어요. 선수들이 빠른 점도 위협적이었지만 플레이가 다양한 점이 더욱 힘들었어요. 후위에 있는 선수가 모두 백어텍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블로킹을 대비하는 점도 어려웠습니다"
단신 선수들이 모인 태국은 높이는 낮지만 빠르고 다양한 플레이로 아시아 정상에 등극했다. 하지만, 근래 경기에서 한국이 이긴 적이 많은 만큼, 다시 만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국내대회보다 한층 빠르고 높이도 높은 세계배구에 양효진은 고전했었다. 대표팀 초기 시절에는 블로킹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상대 공격의 흐름을 읽지 못했던 적이 많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양효진의 높은 블로킹은 위력을 발휘했고 지금은 국가대표 부동의 센터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최상의 멤버들이 모여서 자신감이 넘쳐요. 잘하는 언니들이 많기 때문에 저는 잘 따라가면 된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D조에 강팀인 중국과 러시아와 함께 속했다. 지난 AVC컵에서 중국을 상대했던 양효진은 "중국은 높이는 유럽 선수들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러시아와 중국만 제외하면 나머지 팀은 해볼만하다는 것이 대표팀의 생각이다.
"블로킹은 물론, 중앙공격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양 날개에 좋은 공격수가 많지만 중앙에서 뚫어주지 못하면 날개공격의 위력도 떨어질 것 같아요. 블로킹만큼, 중앙속공도 책임감을 가지고 임할 예정입니다"
여자배구대표팀은 AVC컵에서 일본에 3-0 완승을 거두고 3위에 올랐다. 하지만, 그 때의 멤버는 1진 선수가 없는 2진이었다. 2라운드에 진출해 일본을 꺾고 싶다는 의지를 밝힌 양효진은 아시안게임에 대한 각오도 전했다.
"세계 강호들의 블로킹은 한층 높은데 여기에 기죽지 않고 경기를 치르고 싶어요. 높은 블로킹을 이길 수 있는 자신감을 얻고 아시안게임을 대비하려고 합니다"
[사진 = 양효진 (C) 엑스포츠뉴스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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