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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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는 귀찮지만' 지현우 "막장·악역없어 선택, 심심해도 건강했죠"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0.10.15 09:27 / 기사수정 2020.10.15 09:53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유독 여성 팬들이 많은 이유를 물으니 “편해서? 만만하다고 해야 하나”라며 너스레를 떤다.

“매번 얘기하지만 예를 들어 원빈, 장동건 선배를 보면 너무 조각이잖아요. 말 걸기가 어렵잖아요. 저는 흐릿하게 생겨서 그런지, 공격성이 덜해 보이는? 물지 않을 것 같아서인 것 같아요.” (웃음)  

‘로맨스 장인’으로 통하는 배우 지현우는 최근 종영한 MBC 에브리원 ‘연애는 귀찮지만 외로운 건 싫어!’에서 남자주인공인 정신과 닥터 차강우로 열연했다.

‘연애는 귀찮지만 외로운 건 싫어!’는 2030 청춘들의 일과 사랑을 따뜻하고 풋풋하게 그린 드라마다. 제목부터 그렇듯 연애는 하고 싶은데 심각한 건 부담스럽고, 자유는 누리고 싶은데 외로운 건 싫은 2030들의 한 지붕 각방 동거 로맨스로 공감을 자아냈다.

차강우는 호기심은 괜찮지만 연애는 두려운 남자이자 아버지에 대한 상처를 지닌 인물로 소년미와 남성미를 넘나들었다.

“밝고 싱그러운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렸기 때문에 긍정적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일주일에 한편, 10부작을 데뷔 후 처음 해본 것도 새롭고 좋았고요. 시간적인 여유도 있었고요.

코로나19 속에서도 잘 마무리해 감사하고 모든 스태프들까지 다들 안전하게 마칠 수 있어 감사해요. 촬영할 때 장소의 제약이 많더라고요. 일산 호수공원이라던가 지금까지 흔히 촬영했던 장소들에서 촬영을 전혀 할 수 없었어요. 최대한 사람이 없고 규모가 작은 곳에서 내용이 전달될 수 있는 환경이라면 찍어야 하는 상황까지 왔었죠. 쫑파티를 못한 건 처음이에요. 시작할 때도 회식을 못하고 그런 점들은 아쉬워요. 올해도 좋은 작품으로 팬분들, 시청자에게 인사드릴 수 있어 감사해요.” 

‘소울메이트’, ‘안녕 프란체스카’, ‘운명처럼 널 사랑해’ 등 조진국 작가의 복귀
작이다. 자극적인 드라마들과 달리 막장이나 악역 요소가 없어 편안하고 부담 없이 볼 수 있었다. 

“그런 점이 작품을 택한 이유였어요. 자극적인 연기를 해봤고 요즘 작품의 대부분은 거의 자극적인 게 들어가 있잖아요. 그런 게 아닌 편하게 볼 수 있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당연히 자극적이지 않아 심심할 수 있는데 그 심심한 게 건강한 거라고 생각해요.

‘슬플 때 사랑한다’처럼 아픔이 많은 캐릭터면 끝나고 나서도 오래가는데 밝고 유쾌한 작품이어서 캐릭터를 편하게 보냈어요.”

첫 방송 전 해외 15개국에 선판매, 관심을 입증하기도 했다. 

“해외에서는 반응이 어떨까 궁금증이 생겨요. 보통의 남자 둘, 여자 둘 포맷이 아닌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 마음에 들었어요. 공찬 씨가 연기한 정훈도 동성을 좋아하는 캐릭터였는데 보라(하영 분)나 현진(박건일)이 이상하게 바라보지 않고 이해해주려는 마음도 좋았어요.”

차강우는 장난기 가득하면서도 환자들에게 위로되는 조언과 상담을 건네는 정신과 의사다. 일반 상담 외에도 사이코드라마 기법을 활용한 치료를 하는 등 ‘좀 다른 정신과’를 운영하고 있다. 지현우는 정신과 의사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직접 정신과에 가 상담을 받았다.

“현장의 분위기를 보고 싶었어요. 저희 직업은 관찰자가 돼야 해 상담받을 때 느낌을 알려고 했고 의사가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봤어요. 깜짝 놀랐던 게 예약하기가 너무 어렵더라고요.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와 놀라웠어요. 정말 많이 오시는구나 했죠. 한편으로는 세상과 소통하기가 힘들어져서 그런 걸까란 생각도 들어요. 저도 일상적인 대화를 하고 왔거든요. 마음 편히 누군가에게 털어놓기만 해도 좋은데 털어놓을 사람이 없어져 그런 것 같아요.” 

차강우는 이나은과 입맞춤을 한 뒤 달콤한 둘만의 밤을 보냈다. 몇 개월 후 이나은의 입주 일기가 정식으로 출판됐다. 차강우는 이나은에게 목걸이를 선물, 완벽한 해피엔딩을 이뤘다.

“개개인의 성장드라마일 수 있는 것 같아요. 누구든 한 명은 있을법한 2030 캐릭터였고 아프면 서로 위로해주고 응원해주는 모습이 좋았던 것 같아요. 강우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너무 잘 대해주는 나은이가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저도 ‘연애는 귀찮지만 외로운 건 싫어!’를 통해 저 자신에게 좋은 말을 많이 해주다 보니 스스로를 잘 치유한 것 같아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라이언하트, MBC 에브리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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