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3.25 08:26 / 기사수정 2007.03.25 08:26
전문 중앙수비가 없는 포백… 우루과이의 결정력에 '와르르'
베어벡호 한국팀은 소속팀에서 수비형 미드필더와 왼쪽 윙백으로 활약 중인 김상식과 김동진을 중앙수비수로 두고, 김정우와 이호를 ‘더블 볼란치’로 두는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성공시켰던 4-3-3 포메이션을 좀 더 공격적으로 개선한 베어벡식 4-3-3은 오늘 경기에서 우루과이의 ‘한 방’에 허물어지는 모습을 보였고, 결국 0대 2로 완패하고 말았다.
전반전 한국의 4-3-3 포메이션은 사실상 4-2-4에 가까웠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이천수가 좌우 측면으로 크게 움직이며 공격적으로 나섰고, 두 명의 중앙수비수를 보좌하는 수비형 미드필더들은 상대의 역습에 대비하여 수비에 치중하는 모습이었다. 측면 미드필더가 없는 상황에서 측면 공격을 보좌하기 위해 이영표와 오범석이 오버래핑하는 상황에서 포백의 오프사이드 트랩은 먹혀들기 힘들었으며, 우루과이의 공격진들이 빠르게 역습하는 상황에서 효과적으로 대인마크를 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했던 것. 결국 수비가 헐거워진 틈을 타 우루과이의 스트라이커 부에노는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결국 두 골을 헌납하는 결과를 낳았다.
후반전 들어 박지성 대신 김두현을 투입하며 이러한 불균형은 극복되는 듯 했으나, 두 점이나 앞선 우루과이는 추가 득점을 노리기보다 지키기에 치중하는 모습이었다. 우루과이는 3명 내지 4명의 공격수들을 제외한 모든 선수들을 페널티 박스 안쪽에 배치하였고, 한국 선수들의 수비라인이 올라오는 틈을 노려 역습을 감행하였다. 김용대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점수차가 더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단조로운 크로스, 밀리는 원 톱… 개선책은?
두 점을 실점한 수비진 역시 문제이지만, 많은 공격 찬스를 골로 연결시키지 못한 공격진 역시 반성할 점이 많다. 특히 베어벡호의 고질병으로 지적되었던 ‘단조로운 크로스’는 가장 개선이 시급한 부분이다. 설기현과 이천수, 박지성은 측면에서 많은 크로스를 올렸으나 위협적인 찬스로 이어진 경우는 거의 없었다.
중앙 원 톱으로 출격한 조재진은 신체조건이 좋은 디오고의 밀착마크를 뚫지 못하면서 공을 잡을 기회도 거의 없었으며, 후반에 교체된 정조국 역시 우루과이 수비진의 효과적인 대인마크에 밀려 슈팅 기회를 몇 번 잡지 못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이천수는 조재진이 공중볼을 따내지 못하자 측면으로 계속 빠져나갔으며, 결정적인 순간에 세컨드볼을 슈팅으로 연결시키지 못하며 아쉬움을 자아냈다.
베어벡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선수들의 크로스 능력이 문제다. 선수 개인 기량이 향상되지 않는다면 새로운 선수를 찾아야 할 것”이라며 측면 공격수들의 개인기량을 문제 삼았다. 하지만 좋은 크로스를 올려줄 선수도, 올라온 공을 받아줄 선수도 없는 현 상황을 타개할 만한 새로운 얼굴을 찾기에 3개월은 너무나 짧아 보인다. 아시안컵까지 앞으로 3개월, 베어벡 감독의 ‘지략’이 필요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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