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3.25 07:53 / 기사수정 2007.03.25 07:53
[엑스포츠뉴스 = 서울, 상암 박내랑 기자] '포백의 불안'으로 인한 수비가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한국축구, 수비의 아쉬움만큼, 우루과이전이 펼쳐진 지난 24일 상암벌에는 유난히 홍명보 코치에 대한 함성이 크게 들렸다.
이날 평가전에서 우루과이에 설욕전을 다짐한 한국은 지난 2003년에 이어 이번에도 0-2으로 완패했다.
오범석-김상식-김동진-이영표로 이뤄지는 포백의 조직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한국은 전반에만 두 골을 허용하고, 한국은 결국 2골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이날 경기장에서는 경기내용과 상관없이 경기장에 설치된 대형 모니터에서 선수들의 얼굴이 잡히면 관중들은 큰 환호성을 보냈다. 환호성의 크기는 선수들의 인기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되기도 한다.
단연코 큰 함성의 주인공은 박지성이었다. 박지성의 모습이 모니터에 잡히면 붉은악마를 비롯한 관중들은 경기장이 떠나갈 듯한 함성으로 박지성을 환영했다. 박지성 외에도 이영표와 설기현은 큰 함성을 받았고, 국내파로는 이천수도 큰 함성을 받는 주인공이 됐다.
하지만, 이날 유난히 큰 함성과 박수를 받은 사람은 벤치에 앉아 있던 홍명보였다.벤치에 앉아있던 홍명보가 압신 고트비코치와 함께 대형모니터에 잡히자 관중들은 그 어느 선수보다 큰 함성을 홍명보에게 안겼다.
지난 2002년 월드컵 이후 은퇴를 하고 핌 베어벡 감독을 보좌하며 국가대표팀의 코치를 맡고 있지만, 축구팬들을 여전히 '캡틴' 홍명보를 그리워 하고 있던 것이었다.
월드컵 4강의 주역이자 한국축구를 10년간 이끌어온 홍명보는 수비수로서도 뛰어난 능력을 보였지만, 최근 베어벡 감독이 지적해온 수비수로서의 '공격전개 능력'도 갖췄다. 이런 선수적인 역량을 따진다면, 현 대표팀에는 '진정한 제2의 홍명보'가 절실하게 필요하다.
그러나 현 대표팀에는 더 이상 그는 없다. 수비불안으로 완패하며, 오는 아시안컵에 암운을 드리운 한국 축구. 오늘날 확인한 홍명보에 대한 함성은 단순한 축구영웅에 대한 존경의 함성이자,'제2의 홍명보'가 한국축구에 다시 나타나기를 바라는 축구팬들의 바람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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