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롯데 자이언츠 허문회 감독은 서준원이 불펜으로 전환할 시 전력이 더 향상될 것이라고 얘기했다. 길게 던져 오다가 짧은 이닝 집중해 던질 때 상대가 더 압도되기 쉬울 것이라고 봤다.
하지만 서준원은 불펜 전환 후 4경기에서 매 경기 실점했다. 아직 표본이 작지만 평균자책점 15.43(2⅓이닝 4실점)으로 높다. 이 이닝 동안 4사구는 없지만 5피안타(1피홈런으로) 공략당하는 장면이 적지 않다.
롯데 일차 목표는 순위 상승이다. 그래서 더 잔여 시즌 매 경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해 왔다. 하지만 지킬 수 있는 경기에서 역전패당하는 것만큼 뼈아플 것이 없다. 롯데는 30일 잠실 LG전에서 3-5 역전패했다.
서준원은 5-2로 이기고 있는 7회 말 2아웃까지 잘 잡았다. 하지만 다음 타자 홍창기에게 2루타를 맞고 구승민과 바뀌었다. 롯데 벤치는 이번 경기 역시 팀 내 멀티 이닝 최다 소화자(13회) 구승민에게 SOS를 쳤다.
구승민은 첫 타자 오지환과 풀 카운트 승부를 했다. 예리하게 꺾이는 포크볼을 던져 유인하려 했지만 오지환이 잘 골랐다. 구승민은 다음 타자 이형종에게 초구 슬라이더를 택했다. 하지만 다소 몰려 홈런이 됐다.
서준원은 선발로서 뛰어 오다가 루틴이 바뀌었다. 벤치 판단으로 전환하게 됐지만 적응이 말처럼 쉽지 않다. 상대가 잘 쳐 지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은 나올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만 생각하기는 남은 경기가 많지 않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잠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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