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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토크(42)] '대표팀 복귀' 호나우지뉴, 그 효과는?

기사입력 2010.10.22 10:44 / 기사수정 2010.10.22 10:44

박문수 기자



[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외계인 호나우지뉴가 오랜만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을 전망이다.

마누 메네세스 브라질 대표팀 감독은 지난 19일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와의 인터뷰에서 "도하에서 열릴 아르헨티나와의 친선 경기에 호나우지뉴를 출전시키겠다"라고 전했다.

이로써 호나우지뉴는 지난 2009년 4월에 열린 페루와의 2010 남아공 월드컵 남미 예선 이후 1년 6개월 만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게 됐다.

당시 호나우지뉴는 카카의 부상 공백을 메우고자 에콰도르 원정까지 선발 출장했지만, 페루전에 교체로 나선 이후에는 카를루스 둥가 전 브라질 대표팀 감독의 외면을 받으며 월드컵에 나서지 못했다.

- 갱생한 호나우지뉴, 둥가의 외면을 받다

지난 2006년 8월, 은사 카를루스 파헤이라에 이어 브라질 대표팀 사령탑을 맡게 된 둥가는 이름값에 치중하지 않으면서 효율적인 브라질을 만들 것이라 밝혔다.

이러한 그의 슬로건은 부임 직후부터 드러나는데, 당시 둥가는 다니엘 카르발류와 엘라누 블루메르로 대표되는 신예 선수들을 대거 중용했다. 대신 호나우지뉴와 호나우두라는 거물급 스타를 명단에서 제외했다.

둥가가 호나우지뉴를 외면한 이유는 다양하다.

우선 둥가는 호나우지뉴에게 충분한 기회를 줬지만, 이를 충족하지 못했다. 카카가 잇따른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 상황에서 둥가는 호나우지뉴로 공백을 메우고자 했다.

그러나 호나우지뉴는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제대로 된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한 수 아래로 평가받던 줄리우 바프티스타보다 부진했다. 이에 둥가는 카카의 백업 요원으로 바프티스타를 선택했다.

게다가 둥가호의 측면 수비수들의 공격적 재능이 매우 우수했기에 중앙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보다는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들어가는 움직임이 돋보이는 호나우지뉴는 필요 없었다.

또, 호나우지뉴는 미드필더 꼭짓점에서 공격을 조율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했다. 그는 측면에서 중앙으로 들어가는 번뜩이는 움직임은 훌륭했지만, 중앙에서 공격을 조율할 수 있는 지휘자라 하기에는 부족했다.

지난 시즌 레오나르두 체제의 밀란에서 호나우지뉴가 갱생한 이유도 자신에게 적합한 포지션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인 것과 이와 유사한 맥락에서 비롯됐다.

반면 둥가의 황태자 카카는 전형적인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종적인 움직임에 능했다. 나아가 기존의 공격형 미드필더와 비교해 주력에서도 빼어난 모습을 보여줬고, 공격수에 버금가는 득점포를 장착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플랜 B로 고려할 수 있었던 카카와 호나우지뉴의 공존 역시 잉글랜드의 스티븐 제라드와 프랭크 램파드처럼 해결할 수 없는 문제였다.

선수 개개인의 능력을 고려할 때 이들의 조합은 1+1=2 이상의 효과를 낳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실전에서 이들은 1+1=1이라는 답을 내놓아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줬다.

결국, 둥가는 철저하게 왼쪽 측면에서 한정적 움직임을 보인 호나우지뉴를 외면했다. 아무리 클래스가 뛰어난 선수일지라도 한 시즌 움직임이 좋았다는 이유로 이미 판이 짜인 팀을 재정비하기에는 무리였다.

- 삼바 리듬 회복한 메네세스호, 호나우지뉴가 합류한다면?

지난 7월 브라질 대표팀은 둥가의 사임으로 코린티안스를 이끈 마누 메네세스를 삼바 군단의 수장으로 선임했다. 이에 메네세스는 세대교체와 둥가의 잔재를 없애고자 다양한 전술적 실험을 감행했다.

또한, 지난 월드컵에서 준수한 활약을 보여준 몇몇 선수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신예를 출장시켰고, 더욱 공격 위주의 경기를 운용했다.

미국과의 데뷔전 그리고 9월에 열린 이란과 우크라이나전에서 메네세스는 둥가가 보여줬던 기본적인 공격 노선인 카카의 종적임 움직임과 호비뉴의 횡적인 움직임을 활용하는 플레이를 유지했지만, 선수들에게 다른 역할을 지시했다.

알레산드레 파투(AC 밀란)를 최전방 공격수로 기용하면서 카카의 역할을 파울루 엔히크 간수(산투스)에게 맡겼고, 호비뉴에 전적으로 의존했던 측면 공격을 네이마르(산투스)라는 조력자의 투입을 통해 분산했다.

이란, 우크라이나전에서도 필리프 쿠티뉴(인테르), 카를루스 에두아르두(루빈카잔)라는 공격적인 자원을 대거 투입해 상대에 맹공을 퍼붓도록 했다.

한편, 두 경기 모두 기본적인 공격형태는 유사했지만, 후반 들어 메네세스는 한 명의 중앙 미드필더(엘리아스)를 더 기용해 좌, 우 윙포워드를 사용하는 체제로 경기에 나섰다.

이에 메네세스호는 좁은 간격을 유지한 채 상대를 압박했고 짧은 패스워크를 통해 수비진을 벗겨 냈다.

그렇다면, 메네세스호에 호나우지뉴를 넣는다면 어떤 방식으로 공격이 진행될까? 최근 호나우지뉴는 본래의 포지션이었던 왼쪽 윙포워드가 아닌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했음에도,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민첩한 움직임과 빠른 주력을 토대로 중앙선까지 내려와 경기를 조율했다.

이에 호나우지뉴의 합류는 메네세스호 공격 체제의 큰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두 경기에서 지휘자의 부재로 공 배급이 원활하지 못해 고전했던 브라질은 파투를 뒷받침하는 세 명의 선수가 팀플레이를 전혀 보여주지 못하며 철저히 개인플레이에 주력했다.

그러나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공격을 지휘하거나 윙포워드로서 측면에서 중앙을 흔드는 역할을 무난하게 수행하는 호나우지뉴가 합류한다면 번뜩이는 패스를 통해 공격의 활로를 여는데 유용하다는 점에서 빼어난 중원의 지휘자를 얻는 격이 될 것이다.

이는 성과물은 좋았지만, 2% 부족했던 메네세스호의 단점을 메우는 동시에 공격의 활력을 넣는 촉매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

과연 호나우지뉴가 기대치에 부응하는 모습으로 메네세스호의 에이스로 거듭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호나우지뉴 (C) UEFA 공식 홈페이지]



박문수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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