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소연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이준기가 '악의 꽃' 배우들과 연기 호흡에 대해 이야기했다.
지난 23일 종영한 tvN 드라마 '악의 꽃'에 출연한 이준기는 엑스포츠뉴스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악의 꽃'은 사랑마저 연기한 남자 백희성(이준기 분)과 그의 실체를 의심하기 시작한 아내 차지원(문채원). 외면하고 싶은 진실 앞에 마주선 두 사람의 고밀도 감성 추적극.
극 중 이준기는 가정적인 남편이자 다정다감한 아빠로 평범하게 살아가지만, 자신의 과거와 진짜 신분을 숨기고 사랑이라는 감정까지 연기해 온 비밀스러운 인물인 '가짜 백희성' 도현수를 연기했다.
지난 2017년 방영된 드라마 '크리미널마인드'에 이어 문채원과 두 번째 호흡을 맞추게 된 이준기는 "'악의 꽃'을 결정하기에 앞서 고민이 많았을 때도 채원 씨가 '오빠가 충분히 매력적으로 만들 수 있는 캐릭터다'라는 이야기를 해줘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배우 문채원은 섬세하고 집중력이 상당히 높다. 그리고 본인이 그 감정을 해석할 수 있을 때까지 고민하는 배우다. 그래서 서로 연기 합을 맞춰갈 때 제가 감정적인 부분에서 더 자극 받고, 도움 받기도 했다. 차지원이 있었기에 도현수의 감정들도 더 절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대립 구도를 이룬 김지훈과의 호흡에 대해서도 털어놓았다. 이준기는 "지훈이 형을 안지는 7~8년 정도 됐다. 하지만 연기를 해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예전에 다른 작품에서 한 번 만날 뻔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 결국 함께 하게 되면서 서로 신기해 했다. '우리가 만나려는 운명인가보다'하고"라고 전했다.
이어 "이번 작품에서 지훈 형이 많이 힘들었을 것 같다. 중후반부터 극적 긴장감을 올리는 빌런이었기 때문에 오랜 시간 촬영을 기다려야 했다. 정체가 공개된 이후에는 '역시나 칼을 갈고 있었구나'라고 느꼈다. 정말 좋은 자극이 많이 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준기는 김지훈과 함께한 촬영이 즐거웠다며 "신을 분석하고 고민하는 작업 스타일도 잘 맞아서 전화로 아이디어 공유만 거의 한 시간을 하다 목이 쉰 적도 있다. 앞으로 더욱 좋은 작품에서 빛나길 바란다. 저에게 있어 정말 좋은 동료이자 좋은 형"이라고 말했다.
이준기에게 '악의 꽃'은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이에 그는 "항상 작품에 임할 때 타이틀롤을 맡은 배우로서 가장 최선의 이야기들을 만드는 데에 일조 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다. 이번 작품은 유독 그런 부분에서 고민이 정말 많았는데, 이렇게 잘 완주한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한 마음 뿐"이라고 털어놨다.
"'악의 꽃'은 또 한 번 저에게 좋은 자양분이 되었고, 인간 이준기를 한 층 더 견고하고 풍성하게 만들어줬다고 생각한다. 나는 참 복이 많은 사람이구나 또 생각한다. 모두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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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기자 yeoon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