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5 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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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슬지 않는 타격 기계, 타점 능력까지 '업그레이드'

기사입력 2020.09.20 06:22


[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이보다 더 4번타자다울 수 있을까. 올 시즌 뛰어난 해결사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LG 트윈스 김현수의 '타점 먹방'은 최근 특히 물이 올랐다.

LG는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9-6 승리를 거뒀다. 승부를 가른 것은 김현수의 한 방이었다. 1회부터 선취점을 만드는 희생플라이를 쳤던 김현수는 6-6 동점이던 8회 2사 만루 상황에서 주자 두 명을 불러들이는 적시타로 2타점을 추가했다. 

이날 경기까지 김현수는 득점권에서 타율 0.515를, 만루 상황에서는 무려 0.750의 높은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기회마다 보여준 김현수의 퍼포먼스는 기록이 됐고, 이 기록은 이제 믿음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김현수는 최근 4경기에서만 15타점을 쓸어 담으며 놀라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타점으로 김현수는 시즌 100타점 고지를 넘어섰다. 김현수의 커리어에서 네 번째 세 자릿수 타점이다. 그러나 김현수는 "개인 100타점 달성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팀이 이기는 게 먼저"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그는 "타점이란 기록은 나만 잘해서 달성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좋은 동료들을 만나 이 동료들이 타점을 올릴 기회를 만들어줬기 때문에 결과가 나오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동료들에게 그 공을 돌렸다.

역대급 순위 싸움, 매 경기가 결승전이나 다름없는 상황에서 김현수의 해결사 능력은 더 드라마틱하다. "순위표 위, 아래 팀들과 간격이 좁게 붙어있는데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야 할 것 같다. 분위기가 좋은 만큼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해서 팬분들에게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김현수의 각오는 그래서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김현수에게 처음 '타격 기계'란 별명이 붙은 때가 2008년, 2009년이다. 10년이 넘는 세월에도 김현수의 '기계 같은' 실력은 여전하고, 경험과 노하우라는 기름칠을 하며 지금의 '성능'은 오히려 한 단계를 더 올라섰다. 주장 완장까지 찬 4번타자, 업그레이드 된 김현수, 그리고 김현수를 앞세운 LG가 어떻게 시즌을 마치게 될 지 기대가 모인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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