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김현세 기자] 많은 시선이 올 시즌 9위 SK 와이번스가 36승 71패 1무하며 처져 있어 10위 한화 이글스(29승 75패 2무)와 같이 사상 첫 시즌 100패할 위기까지 처해 있다고 얘기했다.
박경완 감독대행은 13일 문학 롯데전 브리핑에서 "매스컴에서 100패 얘기할 때마다 기슴이 미어지는 것 같다"며 "올 시즌 우리가 분명 좋지 않은 경험을 하고 있지만 100패는 막고 싶다.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행의 잔여 시즌 목표는 첫째 분위기 쇄신이다. 그는 "분위기가 중요하다. 연패할 때, 이길 때 분위기 간 차이가 너무 크다"며 "한 시즌 동안 아무리 잘하는 팀도 50패는 하지 않나. 결국 분위기를 넘기는 것이 관건이다. 남은 시즌 지는 일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져도 결코 처지지 않는 분위기를 한번 만들어 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선수단 역시 알고 있다. 11연패 후 4연승하는 요인으로 꼽히는, 이른바 '농군 패션'이 그 방증이다. SK는 연패 후 대전 원정부터 선수단 내 자발적으로 "농군 패션을 해 보겠다"는 분위기가 생겼다고. 박 대행은 "스텝이 돕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수가 직접 움직여 시도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했다.
박 대행은 또 육성이 잔여 시즌 콘셉트 가운데 하나라고 밝혔다. 그는 "(팀 상황상) 여러 생각이 드는 것이 사실"이라며 "육성이 중요할 것이다. '어차피 하위'라고 하지만, 생각하고 안 하고는 엄연히 차이가 있다. 젊은 선수를 많이 기용해야 할 것 같고, 미흡할 수 있지만 신중히 생각해 가며 남은 시즌 치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야구 인생이 지금까지 30년째다. 사실 내 선수 시절 포함해 지금 같은 상황은 처음이다. 우승할 때와 처져 있는 지금은 차이가 크다. 나뿐 아니라 우리 선수, 프런트, 그리고 모든 SK 구성원이 절실히 느끼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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