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3.21 03:03 / 기사수정 2007.03.21 03:03
달라진 스트라이크 존에 따른 각 팀들의 감독 및 선수들의 푸념섞인 말들이다. 2007 프로야구의 변화 중 가장 큰 변화는 역시 낮아진 마운드높이, 좀 더 커진 공인구, 그리고 좁아진 스트라이크존이다. 이 중에서 단연 눈에 띄는 것은 바로 26년간 한국 야구에서만 고집하던 넓은 스트라이크존의 변화이다.
투고타저현상에 의해 흥미가 떨어진 한국 야구의 재미를 위해 채택한 변화라고 하지만 어쩌면 이 변화는 한국 야구사의 한 획을 그을 만한 엄청난 일이 될지도 모른다. 국제 대회 더욱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변화의 초석말이다.
1. 스트라이크란?
스트라이크가 과연 무엇일까? 뜬금없는 질문이긴 하지만 사실 대답하기 난해한 질문인 것도 사실이다.
국어 사전을 보면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해 포수 미트로 들어가는 볼'이라 정의 했지만 너무 추상적이라는 생각에 필자는 스트라이크를 '볼보다 치기 쉬운 볼'이라고 정의하며,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한다.
2. 기존 스트라이크 존의 문제점...
현재 국제적으로 공인된 스트라이크존은? 없다. 야구장 크기가 제 멋대로인 것 처럼 스트라이크 존 역시 정하기 나름이다. 하지만 한국 야구는 외국에선 전혀 채택하고 있지 않았던 스트라이크존을 고집했었다.
한 전문가의 말을 빌려 설명한다면우리나라의 기존 스트라이크존은 좌우로 넓고, 위아래로 짧았다. 반대로 외국의 스트라이크존은 좌우로 좁고, 위아래로 길다. 하지만 기존 스트라이크존은 국제대회 나가면 선수들이 적응하기 힘들게 만들어 판정시비를 이끄는 어이없는(?) 사태를 만들었었다. 스트라이크존의 변화에 따른 선수들의 적응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러한 것을 배제한다하더라도 기존의 스트라이크존은 틀림없이 문제점이 있는 것이었다.
무엇이 문제냐고? 간단히 설명하면 너무 넓다. 앞서 스트라이크를 볼보다 치기 쉬운 볼이라고 정의했었는데 그럼 바깥쪽에서 휘어들어와 스트라이크 존 끝에 살짝 걸쳐 들어오는 볼이 볼보다 치기 쉬울까? 거의 타자 몸에 맞을 듯이 날아오다가 안쪽으로 휘어들어오는 볼은 또 어떤가? 그렇게 던지는 투수들이 잘 던지는 투수들이라고할지 모른다. 하지만 볼보다 치기 쉬운 볼이라는 스트라이크의 정의에는 결코 합당하지 않다.
그렇다고 외국의 스트라이크존이 완벽하다는 것은 아니다. 무작정 외국을 따라 가자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볼보다 치기 쉬운 볼'이라는 스트라이크의 정의에는 외국의 스트라이크존이 더욱 합당하다는 것이다. 국내 투수들 중 좌우로 꽉차는 볼을 주무기로 가지고 있는 투수들이 얼마나 될까? 정확히 얘기 할 수는 없으나 아마도 거의 대부분일 것이다.
하지만 그 공은 국제대회에서 스트라이크로 인정 받을 수 없었다. WBC나 기타 국제대회가 벌어졌을때, 해외파 선수들의 활약이 빛을 더한것은 결코 이와 무관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3. 스트라이크 존의 변화에 따른 긍정적인 변화...
이제 스트라이크존의 변화로 한국 야구는 새로운 전환을 맞을 수 있게 되었다. 처음에는 적응이 되지 않아 타고투저의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 어느 정도의 혼란이 예상되기는 하지만 WBC를 기점으로 하여 국가간의 야구 교류가 더욱 빈번해지는 상황속에서 이 변화는 상당히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적어도 국제대회에서의 판정시비만은 없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국제대회에서의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고, 높아진 한국 야구의 위상에 따라 한국 프로야구의 발전에 밑거름이 될 수 있으리라 필자는 확신한다.
그러니 감독 및 선수들이여! 지금의 이 상황을 부정적으로만 보지 말라. 좁아진 스트라이크존에 맞춰 기존의 좌우로 휘는 변화구 대신 위아래로 낙차 큰 변화구를 개발하라. 그리고 그 변화에 따른 경쟁속에서 한국 야구의 위상을 높여주길 야구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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