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윤인섭 기자] 모나코의 원톱으로 돌아온 박주영이 모처럼 강렬한 '공격본능'을 발휘했다. 비록 팀의 0-0 무승부를 깨뜨리지 못했지만, 여러 차례 시원스런 슈팅과 동료들에 양질의 패스를 제공하며 모나코의 공격을 주도했다.
박주영은 17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캉의 홈구장 미셸 도르나노 경기장에서 열린 2010/11 프랑스 리그1 9라운드 AS 모나코와 SM 캉의 경기에 선발 풀타임 활약을 펼쳤다.
사실, 이날 박주영이 최전방 공격수로 복귀할 수 있었던 데는 디오메르시 음보카니의 경고누적 결장이 크게 작용했다. 박주영은 이번 시즌, 음보카니에 밀려 주로 측면 공격수로 출전해왔다.
그러나 '최전방의 박주영'은 답답했던 '측면의 박주영'과 사뭇 달랐다. 측면 공격수로 활약한 이전 경기들에서 측면 요원으로 적응이 덜 된 모습을 보이며 팀 공격작업에서 겉돌았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공격의 마침표를 확실히 해내는 해결사 기질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중앙 공격수로의 경쟁력을 과시했다.
더욱 고무적인 사실은 캉과의 경기에서 박주영이 기록한 슈팅 대부분이 혼자의 힘으로 기회를 만들어낸 데 있다. 전반 말미에는 단독 역습을 진행하다 박스 외곽 중앙에서 대포알 중거리 슛으로 골대 상단을 살짝 빗겨갔고 후반 초반에는 수비 세 명을 따돌리고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려 상대 골키퍼의 선방을 이끌어냈다.
중원에서의 공격 지원이 약한 모나코 전력의 특성상, 모나코의 공격수는 반드시 혼자 해결할 능력을 갖추어야 하는데 캉전에서 박주영이 자신의 해결사 기질을 훌륭히 보여준 것이다.
동료와의 호흡도 좋았다.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 로랑 보나르 등 팀 측면 요원들의 크로스를 중앙에서 머리와 발로 연결하며 위협적인 슈팅, 혹은 다시 외곽으로 흘려 동료 선수에 슈팅 기회를 만들어 주는 움직임을 여러 차례 보였다.
그러나 간발의 차로 몇 차례, 크로스에 머리를 연결하지 못한 부분은 두고두고 아쉽다. 연결만 성공했다면 골키퍼의 움직임을 완벽히 무너뜨릴 수 있었던 결정적인 득점 기회였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그동안 측면에서 활약한 덕에, 크로스에 반응하는 감각이 다소 무뎌진 게 아닌가 싶다.
자신에게 연결된 공을 뺏기지 않고 지켜내는 능력도 박주영에게 필요한 사항이다. 박주영은 이날, 공의 움직임을 자연스레 이용하며 드리블이나 동료에게 연결해주는 플레이는 훌륭했지만, 공이 정지된 상황에서 공을 간수하는 데는 다소 미흡한 점을 보였다.
박주영은 오는 24일, 발렝시엥과의 홈 경기를 통해 리그 2호골에 재도전한다. 비록 음보카니가 발렝시엥전 복귀가 확실하지만, 니쿨라에가 부상에 빠진 팀 상황상, 박주영이 쇄도우 스트라이커로 나설 것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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