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최세진 기자] 정규시즌 평균자책점 1위(3.71)에 빛나는 SK 마운드의 벽은 높았다.
SK 와이번스는 15일 문학 구장에서 벌어진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9-5로 승리를 거뒀다.
안타 11개로 9점을 집중시킨 타선의 힘도 힘이지만, 정우람부터 송은범까지 이어진 '벌떼 계투진'의 힘이 컸다. 5회 들어 갑작스레 무너진 김광현의 공백을 메우기에 충분한 활약이었다.
특히 선발 김광현에 이어 마운드를 이어받은 정우람의 활약이 돋보였다. 정우람은 SK가 2-3으로 역전을 허용한 5회 초, 2사 이후 마운드에 올라 2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잡아내며 삼성 타선의 흐름을 완벽히 끊어냈다.
5회 초 2사 1,2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정우람은 박석민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주며 2사 만루에 몰렸지만, 최형우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넘겼다.
SK는 5회 말에 5-3으로 역전에 성공했고, 정우람은 6회 초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2사 이후 강봉규에게는 솔로 홈런을 내줬지만, 팀의 리드는 지켜냈다.
6회 말 SK는 박정권의 투런포 포함 4득점 하며 승기를 잡았고, 정우람은 7회 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정우람은 박진만을 좌익수 뜬공, 박한이를 삼진으로 처리한 뒤 마운드를 정대현에게 넘기며 임무를 완수했다.
정우람이 SK의 허리를 홀로 든든히 지키는 사이, 삼성은 권혁부터 구자운까지 6명의 투수를 동원하고도 리드를 지키지 못해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양 팀의 희비가 엇갈리는 순간이었다. SK의 9-5 승리로 경기가 마무리되면서, 정우람은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 투수가 됐다.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던 한국시리즈 1차전을 승리로 이끈 SK는 든든한 불펜의 지원 속에 한결 수월하게 한국시리즈 2차전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사진 = 정우람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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