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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한 주, 10개 구단의 동상이몽

기사입력 2007.03.19 08:22 / 기사수정 2007.03.19 08:22

이준목 기자

[엑스포츠뉴스 = 이준목 기자]

울산 모비스(35승 17패)
예상대로 정규시즌 2연패는 일단 확정지었다. 문제는 PO 대진표. 지금의 순위가 유지될 경우, 4강에서 삼성-오리온스전의 승자와 격돌하는 모비스로서는, ‘높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삼성의 존재가 유난히 부담스럽다. 모비스는 올시즌 상대전적에서 4승2패로 우위지만 지난 5,6라운드에서 정상전력을 회복한 삼성을 상대로는 두 차례 모두 완패했다. 김효범, 김학섭, 김동우 등 식스맨들이 최근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지만, 10개구단 최저 리바운드를 기록중인 윌리엄스-버지스의 인사이드가 단기전에서도 강한 모습을 보여줄지는 미지수.

 

 

창원 LG 세이커스 (31승 21패)

반게임차로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키고 있지만 4강직행은 아직도 안심할수 없다. LG의 강점은 외곽포에 있지만, 문제는 찰스 민렌드를 받쳐줄수 있는 확실한 공격 제2 옵션의 부재. 조상현은 기복이 심하고, 현주엽과 퍼비스 파스코는 득점력이 떨어진다. 외곽슛이 호조를 보이는 날은 어떤 팀도 LG를 넘어설수 없지만, 반대로 그렇지 못할때는 종종 무기력하게 무너지기도 한다. 18일 동부전의 조상현처럼 고비에서 클러치 능력을 보여주는 선수들이 나와야한다.

 


부산 KTF 매직윙스(30승 21패)

23일 LG와의 올시즌 마지막 맞대결은 4강직행의 운명을 결정짓게될 고비가 될 전망이다. 시즌 상대전적에서는 KTF가 3승2패로 근소한 우위. 그러나 최근 경기력은 불안하다. 6라운드에서만 KCC, 동부 등 약체팀에 덜미를 잡혔고, 지난 18일에는 피트 마이클과 김승현이 빠진 오리온스에게도 고전했다. 애런 맥기와 필립 리치는 뛰어난 선수지만 승부처에서 좀더 집중력이 필요하다. 이제는 많은 선수들을 고루 기용하기보다 주전 위주의 안정된 조직력이 요구된다.

 


대구 오리온스 (28승 23패)

연승 행진은 6에서 멈췄지만, 최근 오리온스가 보여준 경기력은 대단했다.3일 전자랜드 전과 17일 SK전에서 팀의 기둥 피트 마이클이 없는 상황에서도  승리를 따냈고, 18일 KTF전에서도 비록 패했지만 끈질긴 뒷심을 보여줬다. 시즌 내내 센터난에 시달려온 오리온스가 찾아낸 마지막 해답인 마커스 도우잇은 최근 120%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고, 베테랑 김병철의 노련미도 돋보인다. 문제는 또다시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김승현의 컨디션 여부,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PO 1라운드에서 ‘천적’ 삼성을 피하는 것이 숙제다.

 

서울 삼성 썬더스(28승 23패)

4강직행은 사실상 어려워졌지만 삼성은 굳이 무리할 필요가 없다. PO대진표를 감안할 때 삼성은 ‘천적’ LG(올시즌 1승5패)를 최소한 결승까지 피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현재 순위 구도대로라면 삼성은 PO 1라운드에서 오리온스, 준결승에서는 모비스와 격돌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모두 지난 시즌 삼성이 PO에서 제압한 팀이자, ‘높이’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할수 있는 팀들이다. 상위권 팀들보다 오히려 삼성의 최종 순위가 어디에 위치하느냐에 따라 올해 플레이오프 판도는 일대 변화를 몰고 올수 있다.

 


안양 KT&G 카이츠 (23승 28패)

지난주 PO행을 확정지을수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서울 SK를 제압했지만, 김주성이 복귀한 동부전의 패배가 뼈아팠다. 남은 3경기에서 만만한 KCC(5승)을 제외하면 KTF(2승3패)-삼성(3승2패)과 격돌하는 마지막 주 일정은 그리 녹록하지 않다. 6강 경쟁팀중 조직력은 가장 안정되어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최근들어 고비에서 단테 존스의 폭발력이 떨어진 점이 아쉽다. 

 


원주 동부 (23승 29패)

역시 동부는 김주성의 팀이다. 혹사 논란을 감수하면서까지 부상중인 김주성을 투입한 초강수는 일단 연패탈출로 먹혀들었다. 그러나 경기수가 이제 2게임밖에 남지않은데다 상대가 선두 모비스와 6강경쟁팀 SK라서 모두 쉽지않은 상대다. 김주성과 왓킨스가 골밑에서 버텨준다 할지라도 최근 침체되어있는 포워드진이 살아나지 않고서는 승산이 없다. 양경민, 강대협, 빈센트 그리어의 득점포가 동부의 운명을 좌우할 것이다.

 


서울 SK(22승 29패)

지난주 KT&G전과 오리온스전에서 그야말로 '패배의 교과서'를 보여줬다. 잦은 턴오버와 슈터들의 무리한 외곽슛 난사, 가드진의 경기운영능력 부재의 3중고는 SK가 호화멤버에도 불구하고 PO에 이름을 내밀기 어려운 이유다. 방성윤과 문경은은 뛰어난 '슈터'일지는 몰라도, 에이스는 아니다. 들쭉날쭉한 외곽슛에 울고웃는 경기는, 보기에는 재미있을지 몰라도 궁극적으로 팀을 이기게하는 농구는 될수 없다.


인천 전자랜드(22승 30패)

지난 18일 삼성을 제압하고 PO를 향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지만 이미 자력진출은 비관적이다. 남은 상대도 강팀인 울산 모비스와 부산 KTF다. 김성철과 정선규의 슛감각이 살아나고 있다는게 그나마 희망적. 그러나 올시즌 PO진출 여부와 상관없이 전자랜드는 올시즌 지난 2년간의 패배주의를 극복하고, 3년만에 20승 고지를 넘어섰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성과가 있다.  마음을 비운 전자랜드의 투혼이 오히려 이변을 연출할수도 있다.

 


전주 KCC(15승 36패)

 ‘고춧가루 부대’의 힘은 역시 매서웠다. 부산 KTF-울산 모비스같은 상위권 강팀들이 꼴찌팀의 반란에 진땀을 흘려야했다. 남은 경기도 오리온스-SK-KT&G등 여전히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중위권 팀들이다. 시즌이 막바지에 이른 지금 1패는 그야말로 치명타가 될수 있다. 과연 어느 팀이 꼴찌의 저주에 걸리는 제물이 될 것인가, 여전히 KCC의 힘을 무시할수 없는 이유다. 



이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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