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3.17 22:26 / 기사수정 2007.03.17 22:26
전반기를 26승26패로 간신한 5할승률에 턱걸이하는데 그쳤던 마이애미는 후반기들어 10승3패를 기록하며 완전히 챔피언의 면모를 회복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최근의 상승세는 팀 주포인 드웨인 웨이드가 어깨탈구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가운데 얻어낸 성과이기에 더욱 각별한 의미가 있었다.
마이애미 최근 상승세의 주역은 단연 ‘공룡센터’ 샤킬 오닐이다. 시즌 초반 불과 4경기를 소화하는 그치고 무릎수술로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팀 몰락의 주범이 되어버렸던 오닐은 노쇠화에 대하여 심각한 우려를 자아냈다. 당초 예상보다 재활기간이 길어지며 ‘아예 복귀의지가 없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의 시선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돌아온 오닐은 역시 ‘명불허전’이었다. 주포 웨이드가 절정의 활약을 선보이는 동안에도 오닐이 빠진 동안 5할 이하의 승률을 밑돌았던 마이애미는, 오닐이 복귀하자마자 거짓말같은 상승세로 돌아섰다. 웨이드가 빠진 지난 12경기에서 마이애미의 성적은 10승2패다. LA레이커스 시절에 코비 브라이언트와 ‘원투펀치’를 이루던 시절부터 계속되었던 질문, “(개인기록과 상관없이)누가 더 팀에게 승리를 안겨다주는 선수인가.”에 대한 해답이다.
물론 마이애미의 상승세가 단순히 오닐의 복귀에만 의존한 것은 아니다. 1월 FA로 영입한 노장 가드 에디 존스가 전성기에 버금가는 활약을 선보이며 드웨인 웨이드의 공백을 잘메워주고 있고, 알론조 모닝, 게리 페이튼, 앤투완 워커 등 베테랑들이 고비마다 알토란 같은 활약을 선보이며 시즌 초반에 비해 조직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기록만 놓고보면 오닐은 분명 전성기가 지났다. 현재 경기당 26.6분을 출장하며 16.7점.7.5리바운드에 그치고 있다. 지금으로서는 커리어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던 지난 05~06시즌 (20점. 9.2리바운드)의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여전히 오닐이 코트에 있는 것만으로 경기에 미치는 영향력은 엄청나다. 체력과 부상의 문제로 알론조 모닝과 출전시간을 양분하고 있지만 여전히 시간대비 골밑 장악력은 압도적이다. 팀 전술에 있어서도 마이애미는 웨이드보다 오닐이 코트에 있을때 그를 활용하여 만들어낼수 있는 공격루트가 훨씬 다양해진다.
설사 오닐이 많은 득점을 올리지 않더라도 상대 수비는 오닐을 막기 위해 자연히 더블팀을 구사하는 빈도가 늘어날수밖에 없다. 에디 존스나 제이슨 윌리엄스 등 마이애미 백코트진들이 오닐과 함께 뛸 경우 활동폭이 넓어지면서 자유로운 오픈 찬스를 더 많이 가지게된다.
또한 오닐의 빼놓을수 없는 가치중 하나가 넓은 시야와 민첩한 킥아웃 능력이다. 힘과 파워를 앞세운 득점기계로서의 이미지에 가려졌지만, 오닐은 리그의 센터들을 통틀어 가장 패싱센스가 좋은 선수중 하나다. 전성기에 비해 상대의 수비를 압도할수 있는 파워와 순발력은 떨어졌어도, 자신에게 몰리는 더블팀을 활용해 주변의 동료들에게 적절한 찬스를 만들어주는 센스는 수준급. 최근 패싱게임에 주력하는 오닐의 플레이는 과거 블라디 디박(전 새크라멘토)이나 아비다스 사보니스(전 포틀랜드)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경기력은 물론이고 오닐은 여전히 팀내에서 빼놓을수 없는 분위기 메이커다. 마이클 조던이 그 존재감만으로 동료들의 능력까지 업그레이드시키는 리더십을 보여주었듯, 이미 4차례의 우승반지를 가지고 있는 오닐과 코트에서 함께한다는 것만으로 팀원들이 가지게되는 심리적 안정감은 수치로 표현할수 없다. 야오밍(휴스턴)이나 드와이트 하워드(올랜도)같은 새로운 신성들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오닐이 리그 최고의 센터중 한 명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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