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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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엘사 칠레 감독 "33명의 광부들에게 승리를 바친다"

기사입력 2010.10.13 12:44 / 기사수정 2010.10.13 13:24

윤인섭 기자

[엑스포츠뉴스=윤인섭 기자] 칠레 축구 대표팀의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이 오만과의 평가전 승리를 칠레의 매몰된 33명 광부에게 바쳤다.
 
칠레의 대표적 언론 '엘 메르쿠리오'에 따르면, 비엘사 감독은 13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오만과의 원정 평가전에서 1-0 승리를 거둔 후, 기자회견을 통해 "지하에 갇힌 광부들의 정신력에 탄복했고 지상에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이번 승리를 광부들에게 돌린다"고 말했다.
 
지난 8월 5일, 칠레 북부의 산 호세 광산에서는 갱도가 무너져 33명의 광부가 지하 700m에 갇힌 사고가 발생했다. 모두가 생존자에 대한 희망을 접었지만, 이들은 사건 발생 17일 만인 8월 22일, 자신들이 모두 살아있다는 쪽지를 드릴에 메달아 지상으로 보내며 기적의 드라마에 서막을 알렸다.
 
결국, 13일 오전 광부들의 지상 구출이 임박한 상황에서, 비록 아르헨티나인이지만 비엘사 감독도 칠레의 광부들 소식에 큰 관심을 보였다. 비엘사 감독은 "생명이란 고귀함을 놓고 벌어지는 힘겨운 밤샘작업(칠레와 한국은 11시간 시차)의 상황에서 축구는 내게도 두 번째 주제이다"라며 칠레 광부들에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특히, 칠레 광부들에 대한 막바지 구조작업이 준비 중인 상황에서 오만 대표팀을 상대한 비엘사 감독은 "우리는 인고의 시간을 보내는 광부들에게 마음속으로 승리를 약속했다. 우리 선수들이 거둔 승리를 광부들에게 바친다"라며 특별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음을 밝혔다.

비엘사 감독은 아르헨티나 출신의 명장으로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끌었고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에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지휘했지만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2007년부터 칠레 대표팀 지휘봉을 잡아 남아공 월드컵에서 화끈한 공격 축구로 칠레의 16강을 이끌었다. 
 
한편, 칠레 대표팀은 전반 21분에 터진 페드로 모랄레스의 결승골에 힘입어 오만을 1-0으로 꺾었다.

[사진(C) 엘 메르쿠리오 스포츠 캡쳐]

윤인섭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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