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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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경기도 라이벌이면 다르다

기사입력 2007.03.16 01:21 / 기사수정 2007.03.16 01:21

이성필 기자

[안산 와동체육관=엑스포츠뉴스 이성필 기자] 잠자던 휴화산이 순식간 폭발하듯 양 팀의 경기는 곳곳에서 불꽃을 내며 라이벌다운 경기를 선보였다.  

용인 삼성생명이 15일 오후 안산 와동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배 2007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안산 신한은행과의 네 번째 라이벌 경기에서 63-55의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신한은행의 11연승 행진과 한 시즌 최다승 타이기록 도전은 물거품이 됐다.

삼성생명, 라이벌 신한은행에 2승2패 동률

삼성생명의 로렌 잭슨은 양 팀 합쳐 가장 많은 득점인 26점을 기록하며 주 득점원으로의 면모를 보였다. 거친 수비벽을 뚫고 16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 공격으로 연결하는 등 라이벌을 무너트리는 일등 공신이 됐다. 

이날 경기에서 두 팀은 전 포지션에 걸쳐 다양한 선수를 시험하며 마치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날 듯 치열한 탐색을 벌였다. 전주원(2도움)을 상대로 삼성생명은 어린 김세롱(3득점)을 내세웠고 노련한 포워드 변연하를(25득점 5리바운드) 상대로 신한은행은 '터프녀' 선수진(7득점 5리바운드)을 붙여 득점을 막고자 했다.

단순한 리그 경기 중 하나였지만 양 팀의 감독은 선수들의 실수가 나올 때마다 버럭 소리를 지르며 경기에 집중할 것을 지시했다. 하도 소리를 질러 2쿼터 중반 삼성생명 정덕화 감독의 얼굴은 홍조로 가득했다. 신한은행의 이영주 감독 역시 팔짱을 끼고 있다가도 이내 손가락을 흔들며 선수들에게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라고 소리쳤다. 라이벌전이 아니고서는 보기 힘든 광경이다.

때문에 두 팀 선수들은 그 어느 때보다 코트에 넘어졌다. 드리블하던 삼성생명의 포워드 박정은(5득점 4리바운드)은 신한은행 포워드 선수진의 몸싸움에 밀려 넘어지면서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얼굴을 찡그리던 박정은에게 다가온 선수진은 엉덩이를 두드리며 "경기하다가 보면 그럴 수 있지 뭐"하는 표정으로 미안함을 대신했다. 

1쿼터 종료 1분 24초를 남긴 상황에서는 잭슨과 리바운드를 다투던 정선민이 코트에 얼굴을 부딪쳐 걱정거리를 안겼다. 그만큼 경기는 득점을 내주지 않기 위한 수비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됐다는 이야기다. 때문에 2쿼터 종료 순간 양 팀의 점수는 32-30, 저득점이 계속됐다.

최윤아, 어려운 경기운영

수비싸움을 이어가던 상황에서 신한은행에 먼저 위기가 왔다. 3쿼터 시작 50초 만에 전주원이 골밑 슛에 성공했지만 착지를 잘못하며 넘어져 무릎 부상을 당했다. 때문에 어린 가드 최윤아가 경기를 운영해야 했다.

지난해 도하 아시안게임 여자대표팀에 선발되기도 했던 최윤아는 12일 신세계와의 장충체육관 중립 경기에서 다소 불안정한 경기 운영으로 신세계에 역전을 허용하며 어렵게 경기를 펼쳐 이영주 감독에게 걱정거리를 안겼다. 그만큼 신한은행으로서는 전주원의 그림자가 너무나 넓고 컸다. 
            
전주원이 빠진 이후 경기 운영을 한 최윤아는 4쿼터 3점 슛을 성공, 47-49로 2점차까지 좁혔다. 그러나 나이 많은 언니들을 상대로 지시하는 부담은 여전해 패스미스를 하는 등 아쉬움을 남겼다. 상대의 반칙성 플레이에는 다소 흥분하는 등 평소 최윤아의 웃는 얼굴은 온데간데없었다.   

상대팀이 조종간을 젊은 가드에게 맡기며 53-49, 4점차까지 좁혀 온 상황에서 삼성생명은 확실한 득점원이 변연하가 자유투로 차곡차곡 점수를 쌓으며 앞서갔고  잭슨과 변연하가 연이어 3점 슛을 성공,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이성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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