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8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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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해원 프린스, 그래도 뭔가를 보여줬다

기사입력 2020.08.17 17:23



지난 16일 '2020 우리은행 LCK 서머 스플릿'에서는 DRX와 설해원 프린스의 대결이 펼쳐졌다. 치열한 대결 끝에 DRX가 2대1 승리를 차지했다.

이번 시즌에 단 1승만 기록하고 나머지 경기에선 전부 패한 설해원 프린스.

패배가 많은 것도 많은 건데 경기 내용도 안 좋아서 스프링 시즌 설해원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실망감을 안겨줬다.

특히 지난 스프링 시즌 설해원은 질 때 지더라도 뭔가를 보여주는 팀이었기 때문에 더욱 안타까움을 샀다.

하지만 이번 DRX 전은 달랐다. DRX가 경기내적으로 비판받을 점이 있었던 것과 별개로, 설해원은 현재 할 수 있는 최선을 보여줬다. 물론 몇 번 아쉬운 장면이 있었고 그래서 결과적으로 지긴 했지만 써머 시즌 설해원 경기들을 돌이켜 보면, 이번 경기는 분명 긍정적으로 여길만 했다.

1세트는 그야말로 DRX를 압도한 경기였고, 2세트는 결과적으로 지긴 했지만 초반에는 DRX상대로 앞서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3세트도 장로 스틸 당하기 전까진 설해원이 매우 할만 했던 경기였다. 1위를 다투고 있는 팀과 꼴찌를 다투고 있는 팀의 대결이라고는 도저히 볼 수 없었다.

써머 시즌에 설해원은 공격할 때는 날카로운 맛이 떨어졌고, 반대로 상대의 기습에는 속절없이 당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 더불어 수비 일변도의 플레이를 펼쳐 ‘팀이 색깔을 잃었다’는 평가를 받게 한 게임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 DRX전에서는 창과 방패 양쪽 모두 그전보다 훨씬 다듬어진 모습을 보여줬다.

설해원 프린스에겐 이런 경기가 필요했다. 현실적으로 플레이오프, 롤드컵을 기대할 수 없는 팀이 팬들의 마음을 계속 붙잡고 있으려면 ‘다음 시즌에는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줘야 한다. 롤 이번 시즌만 하고 그만할게 아니라면 말이다.

설해원은 지난 스프링 시즌에 LCK에 처음 합류한 팀이고, 이에 당연히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약팀임을 인정하는 것과 패배에 순응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아무리 약팀팬이라고 해도 속절없이 지는 걸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 질 때 지더라도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길 원하고, 나아가서 승리하길 원한다.

상위권팀을 위협할 수 있는 하위권팀이 많아야 리그가 건강하게 돌아간다. 스프링 시즌 설해원은 그런 팀이었고, 써머 시즌 설해원은 그렇지 못한 팀이었다.

리그가 막바지에 이르렀다. 남은 기간 동안 팬들에게 ‘다음 시즌에는 더 잘해지겠구나’라는 희망을 줄 수 있는 설해원 프린스이길 기대해본다.

tvX 이정범 기자 leejb@xportsnews.com / 사진 = 설해원 프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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