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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부일체' 최현미, 탈북부터 세계 챔피언까지…父 편지에 눈물 [종합]

기사입력 2020.08.16 19:51

나금주 기자

[엑스포츠뉴스 나금주 기자] '집사부일체' 최현미가 챔피언 하우스를 공개했다.

16일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에서는 최현미의 트로피가 공개됐다.

이날 월드 챔피언 최현미가 사부로 등장했다. 최현미는 17전 17승의 무패 복서. 신성록은 최현미가 페더급 세계 챔피언이 되고 7차례 방어 후 슈퍼페더급에 도전, 3개월 만에 슈퍼페더급 챔피언이 됐다고 밝혔다. 슈퍼페더급도 7차례 방어에 성공했다고.

최현미는 "슈퍼페더급 챔피언 4명 중 동양인이 저 하나라, 절 만만하게 본다. 근데 복싱은 링에서 이기면 되지 않냐. 30분이면 끝날 얘기를 굳이 돌아다니면서 말할 필요가 없다"라면서 실력으로 보여주기 위해 3개월간 미국에서 열심히 준비했다고 밝혔다. 최현미는 "남자 챔피언 훈련 코스를 다 소화하고, 코치도 더 할 게 없다고 했다. 근데 코로나19 때문에 경기가 취소됐다. 너무 열심히 해서 믿어지지 않았다. 한국에 와서도 혹시 몰라서 일주일 동안 연습을 계속했는데, 취소됐다"라며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최현미는 복싱을 처음 접한 계기에 대해 "11살 때 북한 평양에서 시작했다"라고 밝혔다. 최현미는 "아버지가 무역 일을 하셨다. 북한 말로 외화벌이를 총괄하는 일"이라고 말하기도. 멤버들이 "금수저였네"라고 하자 최현미는 "다이아몬드 수저까지"라고 밝혔다.

그런데도 탈북한 이유에 대해 최현미는 "아버지가 이런 세상도 있단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씀하셨다. 어릴 땐 저도 이해가 안 됐다. 훨씬 잘 살겠다고 왔는데, 너무 힘들었다. 잘 사는 것과 자유는 다른 것 같다. 만약 북한에 있었으면 이 꿈도 못 꾸었을 거다"라고 밝혔다.

최현미는 탈북하게 된 과정도 설명했다. 최현미는 "아빠가 여행을 가자고 했다. 1달을 가다 베트남에 도착했다. 정장 입은 사람들이 아빠를 데려갔고, 저희 가족은 4개월 동안 아무 소식도 못 듣고 갇혀 있었다. 같이 모여있으면 다 같이 잡힌다고, 오빠는 다른 호텔에 있고 전 엄마와 있었다. 오빠 소식도 못 들었다"라고 밝혔다.


최현미는 세계 정상인데도 스폰서가 없어서 계속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최현미는 "올해로 복싱 20년 차이고, 챔피언을 12년 지켰다. 의무방어전을 치러야 하는데 스폰서가 없어서 아빠랑 계속 스폰서를 구하러 다녔다. 복싱이 비인기 종목이다 보니 그런 속상함,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라고 밝혔다. 챔피언 선수가 모든 비용을 준비해야 한다고. 김동현은 "챔피언이 아니면 아예 경기가 없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은 오프닝 경기에 선다. 최현미 선수가 한국의 다른 선수들이 경기할 수 있게끔 도움을 주는 거다"라고 했다.

최현미는 귀화 제의도 거절했다고. 최현미는 "제가 2008년에 세계 최연소 챔피언이 되었다. 그 당시 영국, 독일, 일본에서 귀화를 제의했다. 거절했던 이유는 제가 태극기를 달았을 때 그 프라이드가 너무 강했다. '나 이제 대한민국 국가대표야'라는 생각이 너무 강했고, 너무 만족했다. 난 대한민국에서 싸울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최현미의 복싱 훈련이 시작됐다. 최현미는 훈련 루틴에 대해 "여름엔 새벽 4시에 크로스컨트리 10km를 시작하고, 보강 훈련을 한다. 컨디션이 안 좋아도 최소 6km는 한다. 그리고 오후, 야간 훈련을 한다"라고 밝혔다. 시즌에는 친구, 부모님과 거의 대화를 못한다. 저의 모든 에너지를 운동에 쏟아부으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훈련 후 최현미는 멤버들을 데리고 집으로 갔다. 최현미가 세계챔피언 자리에 있게 해준 아빠가 기다리고 있었다. 최현미는 "친구도 제 삶을 이해 못하는데, 유일하게 제 삶을 이해해주는 사람이 아빠다. 그래서 저도 모르게 아빠한테 감정을 쏟을 때가 많다"라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최현미 아빠는 "시합 끝나고 아빠 수고했단 말 한마디에 고생이 다 사라진다"라면서 진심이 담긴 편지를 읽었고, 최현미는 물론 멤버들도 눈물을 훔쳤다. 최현미는 "대한민국 에서 최다 타이틀 방어 기록이 17차다. 제가 14차 방어이니까 3번만 더 하면 대한민국 복싱 역사가 바뀐다. 이왕 시작한 거 가야죠"라고 밝혔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 = SBS 방송화면

나금주 기자 nkj@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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