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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시즌프리뷰]현대, '우린 쌍방울과 달라!!'

기사입력 2007.03.15 22:19 / 기사수정 2007.03.15 22:19

박현철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현철 기자]'위기는 곧 기회다' 

다음달 6일 정규시즌 개막전을 시작으로 5개월여의 대장정에 돌입하는 올 시즌 프로야구는 8개 구단의 전체적인 전력 평준화로 치열한 순위 다툼을 예고하고 있다. 각 구단별로의 전력을 분석하고 중요한 요점을 소개하려 한다.

한 때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서울 입성까지 노렸던 현대 유니콘스의 현재는 유난히 초라하다. 구단 존폐위기까지 처했고 10년 넘게 함께해 온 선장도 떠났다. 

다행히 99년 쌍방울 레이더스처럼 서까래 기둥뿌리를 모두 팔아치운 상태는 아니라 올 시즌도 해볼만 하다. 김시진(49) 신임감독 아래서 선수들은 어려움을 딛고 올해 어떤 그림을 그려낼 것인가.

선발진, 노련미와 패기의 조합

현재 가장 확실한 선발카드 미키 캘러웨이(32)는 타자를 맞춰 잡는 법과 윽박지르는 법을 모두 알고 있는 투수다. 공의 회전을 죽이며 스프링캠프에서 새롭게 단련한 너클성포크볼이 제 위력을 발휘한다면 위아래 폭이 넓어진 스트라이크 존에 맞춰 '코리안드림'을 이어나갈 것이다.

류현진(20.한화)에게 밀린 피해자 중 한 명인 장원삼(24)은 '2년차 징크스'를 극복해야하고 체력을 여름에도 허덕이지 않을 정도로 키워야 한다. 부드러운 투구폼에서 나오는 특이한 궤적의 슬라이더는 2년차 선수답지 않게 날카롭다.

정민태(38), 김수경(28)의 재기는 절실히 필요하다. 김수경은 지난 13일 KIA와의 연습경기에서 2이닝 퍼펙트로 기대를 모았지만 정민태는 14일 KIA전에서 3.2이닝 3실점으로 체면을 구겼다. '왕년의 에이스' 둘의 부활이 절실하다.
 
타선, '브룸바의 귀환' 도움 되려나?

톱타자 전준호(38)는 지난 시즌 투수들의 실투를 놓치지 않으며 타율 .289로 건재를 과시했다. 그러나 나이가 많은 것은 사실이다. 그 점은 번갈아 톱타자로 출장할 수 있는 송지만(34) 또한 마찬가지다. 

이택근(27)의 경우는 새로운 스트라이크 존에 적응한다면 지난 시즌 활약을 그대로 이어갈 수 있다. 투구 반응도에선 나무랄 데 없는 수준급 타자이기 때문이다. 변수는 현대로 복귀해 4번타자로 이어서 나올 클리프 브룸바(32)의 활약여부.

브룸바는 오릭스 버팔로즈 시절(2005~2006시즌) 당겨치는 힘은 좋았지만 포크볼, 각이 날카로운 체인지업, 커브엔 속절없이 당하며 한국 시절보다 배트 스피드, 순발력이 많이 떨어졌다. 브룸바의 올 시즌 활약은 한,일간의 투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는 척도가 될 것이다.

현대 타선에서 가장 고무적인 일은 채종국(32)의 기량 향상이다. 스프링캠프 .529(17타수 9안타)의 맹활약으로 잘하면 올 시즌 2번타자 출장도 가능하다. 지석훈(23), 차화준(21)이 더 성장한다면 박진만(30.삼성)의 이적이 전혀 아깝지 않을 것이다.

뒤를 받쳐줄 강귀태(28)의 팔꿈치 수술로 노장포수 김동수(39)의 부담이 커진 것은 김동수의 나이를 감안할 때 너무나 위험하다. 자칫하면 외야로 전향한 이택근, 오윤(26)이 다시 포수미트를 끼게 될 지도 모른다.

계투진 '우리가 돌아온다'

2003년 홀드 부문 1위(20개)에 빛나는 이상열(30)의 복귀는 천군만마와도 같다. 2년간의 병역의무로 인한 적응이 변수지만 적응만 잘한다면 2년차 이현승(24)과 함께 왼손투수 고민을 해결해 줄 것이다.

사이드암 투구폼의 유리함과 절묘한 슬라이더로 지난 시즌 38세이브를 올린 박준수(30)에 '조라이더' 조용준(28)까지 성공적으로 가세하면 현대의 마무리 걱정은 말끔히 사라진다. 조용준이 전성 시절 직구 빠르기를 되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지난 해 봉황대기에서 154km/h짜리 직구로 주목받은 신인 장효훈(19)도 눈여겨 볼 만 하다. 경기운영능력과 제구력은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어마어마한 위력의 돌직구는 '103마일(164.8km/h)의 사나이' 조엘 주마야(23.디트로이트)를 연상케하며 기대를 모은다.

Key Player 송지만, '황금 유니콘으로 날아 오른다'

한화 이글스 시절 '황금독수리'라는 애칭으로 호쾌한 장타를 날리며 사랑받았던 송지만은 지난 시즌 막판의 여세를 몰아 스프링캠프에서도 큼지막한 홈런포를 가동하며 부활을 다짐하고 있다.

꾸준한 웨이트트레이닝으로 근력에선 전혀 문제가 없는 송지만은 전성기 시절의 타격 매커니즘을 확실하게 되찾는다면 중심타선에서 큰 몫을 해줄 수 있다. 변수는 위아래가 넓어진 스트라이크존의 변경을 이용한 투수들의 체인지업을 어떻게 공략하느냐다.

그러나 나쁘지 않은 배트스피드를 지닌 송지만에겐 스트라이크 존 적응 문제는 기우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송지만의 홈런포 재가동은 올 시즌 현대 유니콘스에 커다란 힘이 될 것이다.



박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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