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윤인섭 기자] 세르히오 바티스타 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이 일본의 압박에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8일 저녁(이하 한국시각), 사이타마 경기장에서 열린 기린 챌린지 컵 2010 일본과의 경기에서 전반 19분, 오카자키 신지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0-1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바티스타 감독으로서는 대표팀 감독 취임 이후 첫 패배를 당한 셈이고 아르헨티나로서는 아시아권 팀에게 당한 첫 패배였다.
바티스타 감독은 경기 후 아르헨티나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의 압박이 좋았다. 우리 팀은 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압박의 수준으로 매우 흔들렸다."라며 이날 역사적인 패배의 원인으로 일본 대표팀의 강도 높은 압박을 꼽았다.
일본은 월등한 활동량을 앞세워 경기 내내 아르헨티나 선수들에 강도 높은 압박을 구사했고 아르헨티나는 선수들 간의 호흡이 무너지며 패스 미스를 남발, 일본 대표팀에 여러 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내줬다.
바티스타 감독은 덧붙여 "압박이 좋은 일본에게 유리한 고지를 내줘서는 안 됐다. 우리는 패스 실수를 연발하며 원하는 플레이를 가져가지 못했고 일본은 그 틈을 비집고 공격적으로 나왔다. 선수들은 생각했던 것보다 피로도가 심했고 우리는 부상으로 전반에만 두 명을 교체하며 전술에 변화를 가져가야 했다."라며 이날 패배의 요인으로 선수들의 피로와 부상 문제를 덧붙였다.
또한, 이날 승리를 거둔 일본 대표팀에 대해 "일본 대표팀의 발전에 커다란 인상을 받았다. 일본은 이제 세계 어느 팀과도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들의 성장은 매우 중요하다. 일본의 선수들은 매우 기술적이고 열심히 뛴다."라며 일본 축구의 진일보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바티스타 감독은 90년대 중반, 일본에서 2년간 선수로 활약하는 등, 일본에서 5년을 거주한 적이 있을 정도로 아르헨티나에서 대표적인 지일파로 통한다.
한편, 바티스타 감독은 "이번 결과로 날 심판하지 말았으면 한다. 그것은 내가 어떻게 일했는지를 갖고 평가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보더라도 나는 두 번을 이겼고 이제야 처음으로 패했다."라며 일본전 패배로 자신의 대표팀 감독으로서의 입지가 흔들려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남아공 월드컵 이후, 디에고 마라도나의 뒤를 이어 아르헨티나 대표팀에 취임한 바티스타 감독은 아일랜드(1-0)와 스페인(4-1)을 연달아 격파하며 상승세를 탔다. 그러나 이번 일본전에 패배하며 아르헨티나 현지로부터 커다란 압박에 직면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다음 달 17일, 카타르에서 브라질 대표팀과 올해 마지막 대표팀 경기를 갖는다.
[사진(C) 디아리오 올레 홈페이지]
윤인섭 기자 pres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