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아껴뒀던 정우람 카드를 제대로 썼다. 전날 뼈아픈 연장패를 당했던 한화 이글스가 투수 단 두 명만 쓰고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한화는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10차전 원정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 LG전에서 9전 전패를 당했던 한화는 이날 승리로 LG전 시즌 첫 승을 올리며 LG전 9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전날 대구 삼성전에서 아쉬운 패배를 당했던 한화였다. 1-1로 맞선 연장 11회말 2사 1·3루 상황에서 끝내기 포일로 허무하게 경기를 내줬다. 이날 선발 김민우에 이어 올라온 불펜은 6명, 마운드 싸움에서 승부가 갈린 것은 아니었지만 가장 강력했던 카드 정우람을 아낀 것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도 많았다.
31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최원호 감독대행은 "전날 정우람은 한 이닝만 쓰려고 했다. 9회부터 점수가 나가면 다음 이닝에 나가고, 그렇지 않으면 제일 마지막에 들어간다고 얘기를 했다. 그래서 11회에 올리지 못했다"며 "오늘은 상황이 되면 8~9회 멀티 이닝을 던져야 할 것이다. 선발이 몇 이닝을 끌고 가줄 지가 관건"이라고 얘기했다.
결과적으로 장시환은 정우람이 나올 수 있는 완벽한 판을 깔았다. 이날 장시환은 7이닝 동안 LG 타선을 단 1안타 2볼넷으로 묶었다. 상대 케이시 켈리도 위력투를 펼쳤지만 한화가 1점의 리드를 가져왔다. 필승조 강재민, 김종수가 연투를 해 등판이 어려운 상황에서 바로 정우람에게 배턴을 넘겼다.
결코 쉽지는 않은 승부였다. 9회초 1사 1·3루에서 점을 추가한 것이 신의 한 수 였다. 그럼에도 여전히 타이트한 스코어, 전날 등판은 없었지만 정우람에게도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다. 더욱이 경기 전 최원호 대행이 "불펜을 오래한 선수 치고 몸 푸는 시간이 다른 선수들에 비해서 긴 선수다. 전날 등판은 하지 않았지만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던 선수가 정우람이었다.
그래도, 또 그래서 '베테랑' 정우람의 담력은 빛났다. 이형종을 파울플라이 처리, 유강남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좌익수 이용규의 호수비로 정주현을 뜬공 처리했고, 8회는 대주자 신민재의 도루자로 끝이 났다. 9회 오지환과 채은성의 연속 안타에 1실점 후 폭투로 계속된 1사 2루 위기, 날카롭게 처리한 김태균의 호수비로 단숨에 경기가 끝이 났고 정우람은 시즌 일곱 번째 세이브를 챙겼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잠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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