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연수 인턴기자] 배우 이훈이 아들과 진심을 나눴다.
지난 29일 방송된 채널A '아이콘택트'에는 배우 이훈이 눈맞춤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이훈은 둘째 아들 이정을 눈맞춤 상대로 지목했다. 이훈은 "아들이 다른 사람과는 잘 대화하지만 나와는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자랑스러운 아들이 몇 달 만에 바뀌었다"고 눈맞춤을 결심한 사연을 공개했다.
이훈은 "아들이 농구선수가 되기 위해 초등학교 때부터 농구 연습에 매진했다. 그런데 중학교 2학년이 되자 중2병 말기가 됐다. 코로나19 여파로 운동을 쉬는 동안 휴대전화와 SNS에 중독됐다. 새벽까지 영상통화를 해서 밤 12시에는 휴대전화를 압수하기로 했다. 공부도 해야 되는데 영어 학습지 푸는 걸 보면 집중력도 없는 것 같다"며 고민을 토로했다.
아들 이정은 "이해가 안 간다. 아빠는 '답정너'다. 말해도 소용이 없다. 그래서 아빠랑 별로 친하지 않다"고 답답해 했다.
이훈-이정 부자는 어색한 분위기 속, 눈맞춤 방에서 대면했다. 이훈은 아들에게 "우리가 왜 여기까지 온 것 같냐"고 말문을 열었고, 이정은 "사이가 안 좋아서?"라고 답해 이훈을 당황하게 했다. 두 사람의 눈맞춤이 끝나자 이훈은 "너 태어난 다음부터 지금까지 자라온 과정이 싹 지나갔다"고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훈은 이정에게 "이제 네 마음을 얘기해 봐라"라며 아들에게 다가갔다. 이정은 "내가 전에 힘들다고 얘기했었는데 아빠는 나한테 화만 내고 참으라고 했다. 안 되면 농구 때려치우라고도 하지 않았느냐"며 "난 솔직히 농구로 프로선수도 하고 국가대표까지 가고 싶었는데 관두라고 말하니까 기분이 안 좋았어"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이어 "엄마 아빠는 나한테 SNS 중독이라고 하는데 나는 항상 농구 관련 영상을 봤다"고 밝혔다.
이정은 "언제 다 같이 놀러갔는지 기억이나 나냐. 다른 애들은 가족끼리 놀러가기도 하는데 그게 부러웠다"고 토로했고, 이훈은 "아빠가 표현방식이 너무 강압적이었다. 고치도록 노력하겠다"며 "너랑 놀러 가고 여행도 가겠다"고 다독였다.
이정은 "(아빠는)나랑 형이랑 다르게 대한다. 어제도 형한테는 용돈 주면서 알아서 쓰라고 하고, 나한테는 현금 영수증까지 뽑아오라고 하지 않았냐. 나를 안 믿는 것 같다"고 또다른 고민을 털어놨다.
이에 이훈은 "아빠는 널 믿지만 걱정하는 거다. 너 농구한다고 하면 지방까지 다 가고 너를 제일 먼저 챙겼다"며 "아빠가 이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농구선수는 정이다"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훈의 모습에 이정은 눈물을 쏟으며 "내가 그동안 잘못한 게 후회된다"고 사과했고, 이훈은 "이제부터 잘 하면 된다"고 아들을 감쌌다.
눈맞춤을 마친 이훈은 "아들과 얘기를 나눠보니 내가 정이 입장이었다면 나는 더 비뚤어졌을 것 같다. 아이가 힘들어 할 때 안아주는 방법을 몰랐다. 오늘을 잊지 못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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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수 기자 besta12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