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10.07 11:42 / 기사수정 2010.10.07 11:46
1980년 여름 내란음모 및 계엄범 위반으로 육군 교도소에 갇힌채 구상을 시작한 만인보는 만 30년인 2010년에 완간됐다. 첫 발매는 지난 1986년.
총 작품수만해도 4001편이다. 세계 시단에서도 '오늘날의 문학에서 가장 비범한 기획'이라 평가받는 만인보는 제목 그대로 '시로 쓴 인물 백과사전이다'
고은 시인도 2009년 신간을 탈고한 이후 약 8개월에 걸쳐 앞서 출간된 만인보의 역사적 사실관계와 인명 착오를 바로잡고 4천편이 넘는 작품을 일일이 손보는 등 애착을 가지고 있는 작품.
'사람들에 대한 노래'가 큰 강을 이뤄 망망대해로 나아가는 파도소리라는 평을 받는 이 작품은 '시로 쓴 한민족의 호적부'라 불러도 손색없다.
시인이 "내 어린 시절의 기초 환경으로부터 나아간다"고 밝힌 초반부는 가난의 세월에도 넉넉한 웃음을 잃지 않은 정 많은 이웃이 등장해 마을의 역사를 일궈나간다.
7년간의 공백을 거친 뒤 나온 중반부에서 시인은 70년대의 이야기를 주로 노래했는데 신경림, 백낙청 등 우리에게도 유명한 인물들이 줄줄이 등장한다.
또한, 김대중 전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 법정 스님 등 인덕으로 선망받던 인물에 대한 언급도 눈에 띈다.
30권의 마지막 시 '그 석굴 소년'에서 고은 시인은 "이 세상의 길고 긴 이야기 다함 없느니/오늘밤도 그대 따라가는/만인의 삶 이야기 삶과 죽음 이야기 그칠 줄 모르리//(…) 다할 줄 모르는 영겁의 돌책이여 돌노래여 돌이야기들이여"라며 삶에 대해 노래한다.
[사진=창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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