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10.07 09:43 / 기사수정 2010.10.07 09:43
[엑스포츠뉴스=김현희 기자] 두산의 어쩔 수 없는 두 번의 선택이 플레이오프(이하 PO)에서 어떤 결과로 나타날까.
PO를 앞둔 두산 김경문 감독이 또 다시 '용단'을 내렸다. 그러나 이번에는 전략적인 결정이 아닌,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 보는 시각이 많다. 첫 번째 결정은 마무리 이용찬의 PO 엔트리 제외, 나머지 하나가 홍상삼의 PO 1차전 선발 등판이 그것이다.
'이용찬' 대신 선택한 성영훈 카드
준 PO 직후 김경문 감독은 이용찬의 합류 가능성을 언급하며, PO에서 뒷문을 보강할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음주운전 논란을 빚으며, 도덕적인 문제를 일으킨 선수를 생각보다 일찍 합류시킨 데에 따른 것이었다. 이에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그의 PO 합류가 옳은지 그른지를 두고 많은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6일 오전까지만 해도 이용찬의 PO 합류는 당연시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두산 측에서 돌연 엔트리 변동 발표를 했다. 이용찬을 대신하여 성영훈을 PO 엔트리에 합류시킨다는 것을 골자로 하는 것이었다. 두산의 이러한 결정은 크게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이용찬 합류 시점에 대한 여러 야구팬의 부정적인 시각을 의식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또 다른 이유는 이용찬의 몸 상태를 들 수 있다. 이용찬이 실전에 투입시키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아 정작 PO에서 단 한 번도 등장하지 못할 수 있다.
따라서 두산은 ‘써먹지 못할’ 이용찬 카드를 고집하는 대신, 공 하나라도 더 던질 수 있는 투수를 선택한 셈이다. 고교시절부터 빠른 직구를 던지는 것으로 정평이 났던 성영훈을 선택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러나 성영훈은 입단 이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한 채 2군 무대에서도 난조를 보이고 있다. 가장 구위가 좋은 선수를 선발했다고 하나, 성영훈의 선택이 ‘어쩔 수 없는 것’으로 보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셈이다.
PO 1차전 선발투수, '던질 선수가 없네'
롯데를 제치고 PO 진출에 성공한 두산이지만, 마냥 웃고 있을 수 없는 이유가 또 있다. 제대로 던질 수 있는 '선발 투수'가 전무하기 때문이다. 가장 컨디션이 좋은 김선우는 3, 4차전에서야 모습을 드러낼 수 있다. 준 PO 1, 4차전에서 모습을 드러낸 히메네즈도 마찬가지다. 당장 1, 2차전을 책임질 수 있는 선발 투수가 급한 것이 두산의 현주소다.
이에 따라 김경문 감독이 선택한 카드가 홍상삼이다. 준 PO 3차전에서 선발로 나선 홍상삼은 4이닝 동안 롯데 타선에 4실점하며, 승패 없이 물러난 바 있다. 당시 1회 말 수비에서는 세 타자 연속 안타를 맞으며, 난조를 보이기도 했다. 또한, 두산은 불펜 투수 소모를 최소화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어린 홍상삼이 이러한 부담감을 이겨낼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그러나 PO와 같은 큰 무대에서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선수가 영웅이 되는 경우가 많다. 김 감독의 '어쩔 수 없었던' 두 번의 선택이 의외의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과연 PO 1차전에서는 이 선택이 어떠한 결과로 이어질까. 모든 야구팬들의 눈과 귀가 7일 열릴 PO 현장에 집중되어 있다.
[사진=두산 홍상삼 ⓒ 두산 베어스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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