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1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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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두 팀, 그들의 사정

기사입력 2007.03.12 06:51 / 기사수정 2007.03.12 06:51

장지영 기자

[리뷰] 11일 2007 K리그 2R 대구 v 인천

[엑스포츠뉴스=장지영 기자] 매서운 날씨 속에 열린 대구와 인천의 대결은 초반부터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졌다. 

인천은 시작부터 윤주일, 윤원일 등 대구 출신의 선수들을 선발로 투입해 상대의 허점을 노렸고, 이를 맞이하는 대구 역시 임현우, 문주원등 활발한 움직임과 좋은 스피드를 가진 선수들을 내세워 스피디한 경기를 선보이고자 노력했다.

그리고 이런 두 팀의 대결은 90분 동안의 재미있는 경기를 선사했다. 비록 홈팀인 대구는 안방에서 인천에 창단 첫 패배를 경험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지만 말이다.

체력을 앞세운 젊은 두 팀, 관건은?

조직력과 기술을 향상시키기에는 많은 시간이 들지만 체력은 훨씬 짧은 시간으로도 눈에 띄는 성장이 가능하다. 이미 기존의 주전 선수 대부분을 떠나보낸 두 팀의 대결답게 그 어느 경기보다도 활발한 움직임과 치열한 몸싸움이 오갔다.

그러나 홈팀 대구가 빠른 스피드를 전면에 내세웠지만 인천은 데얀과 라돈치치라는 힘있는 공격수들을 중심으로 최전방의 힘있는 돌파를 선보였다. 또한, 골 결정력이나 경험 면에서도 한 수 앞선 인천은 대구 수
비 조직력의 문제를 놓치지 않고 전반과 후반 연이어 골을 기록한다.

이런 경험의 힘은 대구에도 마찬가지로 작용했다. 연이은 실점으로 그 기세가 한풀 꺾였던 대구를 다시 살려낸 것은 노장 이병근의 한 골이었다.

끊임없는 찬스, 한골이 아쉬웠다

경기의 흐름은 전후반 90분 동안 대구가 쥐고 있었다.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대구의 공세는 연거푸 인천 문전으로 쇄도했고 몇 번이나 결정적인 찬스를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정작 그 찬스를 골로 연결하지 못한 대구는 주도권을 잡고도 패배를 하는 뼈아픈 경험을 해야 했다.

경기를 마치고 라커룸으로 돌아가는 변병주 감독 역시 '왜 그 골을 넣지 못했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표시했을 만큼 대구 공격진의 골 결정력은 큰 문제를 드러냈다. 이는 인천의 2배가 넘는 대구의 슈팅 수에서도 잘 확인되는 것으로 인천이 전후반 통틀어 단 7개의 슈팅 중에서 두 골을 만들어냈지만, 대구는 16개의 슈팅 중, 단 하나만을 골로 연결 시키는 데 성공했다. 

비록 공격에 치중하는 가운데 수비의 밸런스가 무너진 것이 실점의 실마리를 제공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인천 역시 마찬가지의 상황이었다. 또한, 대구가 놓친 찬스의 대부분이 인천의 권찬수 골키퍼가 좋은 선방을 선보여 무산된 것보다는 주로 어이없이 골대를 비켜간 것들이라는 점 역시 대구의 골결정력 문제를 확인할 수 있는 부분.

용병의 힘

두 팀의 차이는 이것만이 아니었다. 용병의 수에도 결정적인 차이를 선보였다. 

데얀, 드라간, 라돈치치 3명의 용병 모두를 선발로 출장시킨 인천과는 달리 아직 보유 용병이 두 명 뿐인 대구는 그나마도 루이지뉴 한 명만을 내세워 경기에 임했다. 이 차이는 생각 이상으로 큰 것이어서, 인천이 데얀과 라돈치치라는 투 톱을 적절히 활용해 성공적인 공격을 선보였지만, 대구는 루이지뉴가 묶이면서 공격의 흐름 대부분이 정체되는 모습을 선보였다. 

또 이렇다할 루이지뉴의 대체 인력이 없는 탓에 오히려 교체 카드가 한 장 남기까지 한 대구다. 만약 대구에 루이지뉴 외의 또 다른 즉시 전력 투입이 가능한 용병이 있었다면 경기의 향방은 또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산재한 문제, 머나먼 갈 길

대구는 이 날의 경기를 통해 더욱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공격적인 전술 전개시 발생하는 수비진의 밸런스 문제와 공격진에서 보여준 골결정력 문제는 남은 경기를 통해 서둘러 고쳐야 할 부분. 

그러나 대구의 가장 큰 문제는 역시 넉넉지 못한 선수단 구성. 당장 용병만 해도 셀미르가 아직 제 기량이 아니고 아직 결정되지 않은 3번째 용병 역시 아무리 빨라도 이번 달 중 영입이 계획된 상황. 그러므로 적어도 이번 달까지는 용병 1인 체제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또 장남석, 나희근, 황선필 등 기존의 주전들 중 많은 수가 부상으로 4월은 돼야 출장할 수 있는 가운데 그들을 대신할 만한 선수도 없는 터라 신임 사령탑의 고민은 당분간 더 이어질 듯하다.

한편, 이러한 점에서 인천은 당분간 더 유리한 위치를 지킬 듯하다. 라돈치치나 데얀과 같은 용병만이 아니라 김상록, 방승환 등 골감각이 좋은 국내 선수도 함께 보유하고 있고, 수비 역시 대부분의 주전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덕분에 큰 흔들림이 없다. 또 오늘 대결에서 징크스를 깬 덕분에 더더욱 기세가 등등해진 만큼 오히려 다음 라운드가 더욱 기대된다.



장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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