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박수인(31)이 캐디 갑질로 논란의 중심에 선 가운데 골프장 측이 당시 상황에 대해 해명했다. 또 엑스포츠뉴스 취재에 따르면, 해당 캐디는 현재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며 일을 중단한 상황이다.
해당 골프장 관계자는 23일 엑스포츠뉴스에 "지난달 고객님(박수인)이 지인 3명과 함께 저희 골프장에 내방했다. 서비스업인 만큼 저희로서는 고객님이 불편하게 운동을 하고 간 것에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다만 캐디가 고객님에게 반말을 하고 짜증을 냈다는 주장은 절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캐디는 고객에게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고 캐디피를 받는 일을 한다. 고객 4분과 4~5시간 동안 함께하면서 일방적으로 지시를 받고 응하는 입장인데 그런 행동이 가능하겠나. 평소에도 캐디들의 서비스 교육을 강하게 하고 있고 친절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행동이다. 캐디 본인도 전혀 그런 적이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박수인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경기 진행이 늦어진 건 본인들 때문이 아닌 앞 타임이 밀려서였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관계자는 "고객님이 몸이 좋지 않아서 스윙을 제대로 못했다고 밝히시지 않았나. 통상적으로 여성 골퍼들의 드라이버 샷이 100~150M다. 그런데 고객님은 50M였다고 하더라. 우선 고객님이 몇 팀을 기다릴 정도로 진행이 안 됐다면 정상적인 골프장이 아니다. 이 부분은 정확히 해명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시 캐디가 (경기를 빨리 진행해달라고) 재촉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다만 다른 고객들이 불편하지 않게 다른 코스로 뺐는데 불쾌히 여겼다고 하더라. 저희로서는 당황스러울 뿐이다"고 덧붙였다.
박수인은 경기를 마치고 난 며칠 뒤, 골프장에 전화해 캐디피 환불을 요구했다. 골프장 관계자는 "캐디피 환불은 저희 골프장에서 한 번도 해준 적이 없다. 해준 적이 없다는 말이 고객들에게 잘못을 하고도 캐디피를 받는다는 말이 아니다. 고객님의 말씀도 들어보고 캐디의 상황 진술도 들어봤을 때 환불해 줄 정도로 캐디가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갑질'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캐디는 현재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며 일을 중단한 상황이다. 골프장 측은 "본인은 억울해하지만 사실을 전달하지 않을 수 없어 교육과정에서 고객님의 불편 사항을 말했다. 이 친구는 4~5시간 동안 고객 앞에서 다시 밝게 웃으면서 일하기가 무섭고 힘들다고 해서 휴가를 준 상태다. 복귀일은 정확하지 않다. 단 (고객의 컴플레인으로) 회사 차원에서 근무를 못하게 하는 일은 없다"고 밝혔다.
앞서 아시아경제는 모 여배우가 지난 6월 수도권의 한 골프장에서 경기를 신속하게 유도하려는 캐디에게 큰소리를 질렀다고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여배우는 이틀 뒤 골프장으로 전화해 캐디 비용을 환불해달라고 했고,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홈페이지에 '쓰레기 골프장에 캐디들은 몰상식에 아주 X판입니다'라는 글과 SNS에 골프장의 이름과 함께 '캐디 불친절'이라는 후기를 남겼다.
골프장 갑질 논란의 주인공은 2002년 영화 '몽정기'로 데뷔한 배우 박수인으로 밝혀졌다. 박수인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경기 진행이 더뎌진 건 자신이 사진을 찍어서가 아닌 앞의 두 팀이 밀려서 진행을 못한 것이고 비매너적인 캐디의 행동을 지적했을 뿐인데 갑질이 될 수 있느냐고 억울함을 드러냈다.
한편 1989년 생인 박수인은 '몽정기'(2002)로 데뷔, 드라마 '며느리와 며느님'(2008), 드라마스페셜 '강철본색'(2012), 영화 '귀접'(2014) 등에 출연했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아직 사랑하고 있습니까'가 최근작이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박수인 인스타그램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