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10.04 18:24 / 기사수정 2010.10.04 18:25
[엑스포츠뉴스=김현희 기자] 이번 준플레이오프(이하 준 PO)의 특징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면, '홈에서 뺨 맞고, 원정에서 화 풀었다'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특히 두산은 안방에서 두 번이나 '안타까운 패배'를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원정 두 경기에 내리 승리하면서 기사회생했다. 롯데를 일방적으로 응원하는 뜨거운 열기 속에서 이를 이겨냈다는 사실이 더욱 고무적이다.
이제 남은 것은 준 PO 5차전 결과다. 롯데가 준 PO 원정 3연승의 행진을 이어 갈지, 아니면 두산이 지난해와 똑같이 '리버스 스윕'의 꿈을 이뤄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준 PO 5차전 승패, '안정된 공-수-주'에 달렸다.
사실 준 PO 5차전은 누가 승리한다 해도 이상할 것이 없는 승부로 펼쳐질 전망이다. 양 팀 모두 '총력전'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패하면 그대로 시리즈를 마감해야 한다.
준 PO 5차전 승리의 열쇠는 '안정된 공-수-주'에 달렸다. 앞선 준 PO 네 경기 모두 공-수-주에서 '실수하지 않은 팀'이 승리했기 때문이다. 특히, 포스트시즌과 같은 큰 경기에서는 작은 실수 하나에 승패가 결정된다. 준 PO 1, 2차전에서 두산이 패한 이유도 어이없는 수비 실책과 주루사, 그리고 중심 타선의 침묵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 있어서 롯데 역시 준 PO 3, 4차전에서 초반 경기 흐름을 끊는 주루사와 중심 타선의 집중력 부재,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에 나온 수비 에러 등이 겹쳐지면서 ‘안방 2연패’를 당했다. 따라서, 준 PO 5차전에서 '최후에 웃는 팀'은 '정규시즌에서 보여주었던 각자의 장점을 실현시키는 팀'이 될 가능성이 크다. 즉, 큰 무대에서도 '평소대로 하는 팀'이 승리에 가까워질 수 있다.
두산의 '리버스 스윕'을 조심스럽게 예상한다.
야구는 멘탈 경기다. 그만큼 '분위기'라는 것을 무시할 수 없다. 오히려 포스트시즌과 같은 큰 경기에서는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 승패가 나뉠 가능성이 크다. 그런 점에 있어서 지난해 롯데를 상대로 준 PO 리버스 스윕을 경험한 두산이 또 다시 3연승을 거둘 가능성이 크다.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압박을 넘어서 부산 원정 경기서 2연승을 거둔 기세를 결코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투수 운영 또한 두산에 다소 유리하다. 4일(월요일) 하루 휴식 이후 맞이하는 6일 일정에서 운용할 수 있는 '필승조'가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김선우를 필두로 이틀 휴식을 취한 왈론드, 월요일 휴식으로 연투의 피로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난 고창성 등이 그들이다. 김선우가 초반 승부에서 승리한다면, 나머지 두 투수가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다.
물론 롯데 역시 총력전을 펼칠 준비를 마친 상태다. 송승준이 초반에 위기를 보일 경우, 사도스키 등을 투입시켜 급한 불을 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롯데는 지난 준 PO 3, 4차전에서 정규 시즌 내내 취약점으로 지적되어 왔던 불펜이 또 다시 말썽을 일으켰다. 최근 기세가 좋지 않은 롯데 불펜 사정을 감안해 보았을 때, 두산 특유의 '끈질긴 야구'가 재현된다면 리버스 스윕도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다만, 이는 두산이 준 PO 1, 2차전과 같은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는 전제 조건하에서 가능한 이야기다.
[사진=두산 김경문 감독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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