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심은경이 일본 활동을 병행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20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블루 아워'(감독 하코타 유코) 언론시사회 및 라이브 컨퍼런스가 진행됐다. MC 박지선의 사회를 맡은 가운데 배우 심은경과 하코타 유코 감독이 일본에서 화상 연결로 취재진과 대화를 나눴다.
'블루 아워'는 완벽하게 지친 CF 감독 스나다(카호 분)가 돌아가고 싶지 않았던 고향으로 자유로운 친구 기요우라(심은경)와 여행을 떠나며 시작되는 특별한 이야기.
'블루 아워'는 한국 배우 최초 日 메이저 영화제 최우수 여우주연상 2관왕을 기록한 심은경과 일본 대표 연기파 배우 '바닷마을 다이어리' 카호, 데뷔와 동시에 상하이국제영화제 아시아신인부문 최우수감독상을 수상한 신예 하코타 유코 감독, 그리고 '어느 가족' 제작진이 뭉친 기대작이다.
심은경은 2017년 일본 매니지먼트사 유마니테와 전속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일본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해 개봉한 데뷔 영화 '신문기자'(감독 후지이 미치히토)는 올해 3월 제43회 일본아카데미상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고, 제34회 다카사키영화제에서는 '블루 아워'로 카호와 함께 여우주연상을 공동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특히 '블루 아워'는 일본에서 가장 먼저 촬영에 임한 작품이다. 심은경은 "수상을 축하해주셔서 감사하다. 아직까지 실감은 나지 않는다"며 "너무 쑥스럽고 부끄러워서 소감을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 지 모르겠다. 그 당시에 너무 많이 울었던 기억이 있다. 저도 상상하지 못한 결과라고 해야할까. 너무 감사한 일이 주어졌다. 앞으로 더 겸허하게 배우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든다.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지금처럼 해왔던 것처럼 이어나가고 싶다. 저도 사실 제가 상을 받은게 실감이 안 나서 어떻게 말씀드려야할지 모르겠다. 앞으로 더 열심히, 멋있게 활동하는 배우가 되겠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하코타 유코 감독은 "(심은경이) 상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내가 느꼈던 게 틀리지 않았구나, 내 눈이 맞았구나' 생각했다. 또 다른 작품과 달리 저희는 밀착해서 작품을 만들어서 그런지 가족처럼 느껴졌다. 누군가가 (심은경의) 유머 감각이나 연기가 훌륭하다고 칭찬을 하면 '당연하지, 누구 새낀데'라는 생각을 하고는 했다. 그 정도로 거리감을 좁혀주는 것도 심은경 배우의 힘이라고 생각한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한국과 일본에서 양국의 언어로 동시기에 활동하는 배우는 드물다. 이에 심은경은 "거창한 결심이 있었던 건 아니었다. 제가 고등학교를 미국에서 유학헀는데 그때와 같은 맥락이지 않을까 싶다. 물론 일본 영화와 문화도 굉장히 많이 좋아했다. 한국뿐만 아니라 다양한 나라에서 작업하고 싶다는 열망이 컸다. 그중 하나가 일본이었다. 일본영화를 많이 좋아하는데 한국에서 그려내는 작품과 다른 면이 있다고 봤다. 그런 색깔을 나한테 입혀보면 어떨까 궁금함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론 언어에 대한 어려움은 항상 있다. 일본어를 말할 수 있고 의사소통을 할 수는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어의 장벽은 분명히 존재한다. 지금도 의사소통은 가능하지만 일본어를 자연스럽게 구사하기 위해 레슨을 받고 있다. 계속 노력하지 않으면 까먹고 잊어버리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블루 아워'는 스나다라는 인물이 어떤 순간을 맞아 겪는 성장통을 감성적인 시선에서 매우 사실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심은경은 성장통이 있었냐는 질문에 "아역에서 성인연기자로 넘어갈 즈음이 저로서는 영화 속의 스나다의 감정을 느꼈던 시기라고 생각한다"며 "그 시기 때 내가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고, 강박이 굉장히 있었다. 잘해야하고 완벽해야한다는 것에 저도 모르게 꽂혀있었고 그런 것들이 저의 발목을 많이 붙잡았다. 지금은 '블루 아워'를 찍고 나이도 한 살 한 살 먹어가면서 그러한 고민이 있을 때 소화하는 법을 익혀나가는 중이다. 저뿐만 아니라 어떤 사람들도 그런 과정이 있기 마련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작품이 저에게 특별히 다가 오는 지점이 있다"고 답했다.
심은경은 "보시는 분들에 따라 느끼는 바가 다른 영화라고 본다. 그런데 저는 이 영화를 어른들의 우화라고 생각했다. 어른이 됐을 때 누구나 느끼는 또 다른 성장통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부분들을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봐주는 작품이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심은경은 "앞으로도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활발한 활동을 해나가고 싶다"는 바람을 덧붙이며 활발한 활동을 예고헀다.
한편 '블루 아워'는 오는 2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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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