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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직구 뒤에 또 돌직구…손혁 감독 "편하네"

기사입력 2020.07.16 05:30 / 기사수정 2020.07.16 04:21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현세 기자] "편하기는 합니다."

키움 히어로즈 손혁 감독은 계산 서는 카드를 두 개나 지녔다. 8, 9회가 확실하다. 안우진이 복귀하면서 기존 마무리 투수 조상우와 시너지가 나고 있다는 평가다. 확실하게 지킬 수 있는 야구가 되니 이제는 "다른 팀에 비해 편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할 수 있다.

손 감독은 15일 브리핑에서 "사실 우진이, 상우가 있지만 그래도 불안하기는 똑같다. 투수는 맞는 직업이다. 평균자책점이 0.00으로 끝나는 투수는 없다"며 "물론 '누구나 실점한다'는 전제가 있을 때는 (안우진, 조상우가 있어) 훨씬 안정적이고 편하기는 하다. 하지만 100% 다 막을 수는 없지 않겠나"라고 키움 셋업맨, 마무리 투수가 빼어나지만 완벽할 수는 없다고 얘기했다.

하지만 15일 고척 NC전에서 안우진, 조상우는 실점 없이 3점 차를 지켰고 완벽해 보이는 투구 내용으로 쫓아 오는 NC를 멈춰 세웠다. 안우진은 8회 초 2사 1, 2루에서 박석민에게 154km/h 직구 다음 133km/h 커브를 던져 헛스윙 삼진 잡고 홀드를 기록했다. 조상우는 9회 초 150km/h 직구와 120km/h대 체인지업으로 타이밍을 빼앗고 시즌 15세이브를 거뒀다.

모두 빠른 공이 주특기다. 안우진(평균 152.1km/h) 뒤 조상우(평균 149.1km/h)가 상대적으로 느려 공략이 용이해 보일 수 있지만 손 감독은 걱정 없다고 했다. 그중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덧붙였다. 하나는 구질이 다르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둘이 같은 타순을 상대할 가능성이 작다는 것이다.

"우진이가 상대하는 서너 타자가 상우가 만나는 타자와 겹칠 가능성이 크지 않다. 만약 겹칠 경우 그 경기는 내주는 흐름일 가능성이 크다. 물론 겹칠 경우가 생길 수 있지만 8, 9회 때는 그럴 확률이 낮다고 보고 있다."

"설령 타순이 겹칠 때도 크게 걱정하지 않는 것이 궤적상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란히 붙어 있는데도 문제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상우는 판판하게 뻗어 가는 반면 우진이는 같은 직구인데도 각도가 있다. 구속 자체는 우진이가 빠르지만 스크라이크존을 통과할 때는 상우 공이 더 좋을 수 있다."

손 감독은 직구만 아니라 변화구를 적절히 구사하면서 구종 간 위력을 배가시키고 있다는 분석을 보탰다.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이 구속이 빠른 직구를 상대적으로 돋보이게 하고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그보다 "자기 직구를 믿고 던질 수 있는 자신감"이 가장 크다고 했다. 그는 "투수는 맞는 직업"이라고 재차 말하면서 "투수는 타자가 무얼 노릴지 모른다. 그런데도 던질 줄 알아야 투수다. 둘은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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