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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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기훈, 2년차 징크스란 없다.

기사입력 2007.03.10 04:05 / 기사수정 2007.03.10 04:05

김지훈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훈 기자] 프로 2년차 선수들이 신인 시절에 비해 활약이 떨어져 슬럼프까지 겪는, 이른바 '2년차 징크스'는 프로 스포츠 종목에서 대표되는 경우다. 이는 K리그에서도 마찬가지였고, 축구천재로 주목받던 박주영마저 2년차 징크스를 겪었다. 특히 지난해 신인왕을 차지한 전북의 염기훈에게도 2년차 징크스 가능성이 있는 건 배제할 수 없는 일이다.

K리그 신인왕 출신의 2년차 징크스는 2000년대 들어 더욱 확고해졌다. 2000년 신인왕 양현정을 비롯한 2003~2005년 신인왕 정조국-문민귀-박주영은 다음해 2년차 징크스에 허우적거렸다. 2001년과 2002년 신인왕이었던 송종국과 이천수는 K리그 2년차였던 시즌 도중에 유럽 리그에 진출하여 징크스를 모면했다.

염기훈의 지난해 목표가 신인왕 수상이었다면, 올해는 2년차 극복이다. 무엇보다 프로 2년차로서의 첫 경기였던 지난 4일 광주전에서 도움 2개를 기록하여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2년차 징크스에 대한 우려를 과감히 날리는 데 성공했다.

거침없는 돌파력과 강력한 왼발 킥력을 지닌 염기훈의 경기력은 2년차 징크스를 불식하듯, 여전히 시원스럽기만 하다. 지난해 프로 데뷔 선수로서 K리그, AFC 챔피언스리그, A매치 가나전, 아시안게임에서 모두 눈부신 활약을 펼친 염기훈은 올해 또 다른 성장 곡선을 타게 될지도 모른다. 전북 공격의 핵으로서, 이제는 K리그의 대표적인 윙어로 확고하게 자리 잡아야 한다.

2년차 징크스에 빠지지 않으려면 현 기량을 계속 유지하면서 점차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한데, 무엇보다 상대팀의 집중 견제가 심해질 전망이다. 염기훈이 심리적으로 위축되지 않고, 자신의 경기력을 과감히 발휘하면 징크스에 걸려들 일이 없다. 큰 부상을 피하는 것도 중요 요인 중의 하나다.

오는 11일 홈에서 벌어질 수원전에서는, 팀의 정규리그 2승을 이끄는 중요한 일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루이스 피구의 돌파를 꽁꽁 묶은 송종국과의 대결을 통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발휘하여 송종국을 넘어서려 할 것이다. 염기훈이 맹활약 해야 전북이 수원을 꺾는데 큰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염기훈의 맹활약은 전북에 큰 이득이 될 수 있고, 염기훈의 부진은 전북에 커다란 손해로 작용할 수 있다. 이제 전북을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매김한 염기훈은, 팀의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끄는 중책을 맡았다. 2년차 징크스만 조심하면, 지금보다 더 큰 선수로 진화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염기훈의 잠재력이다.



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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