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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념의' 박찬호, 끈기와 도전으로 점철된 124승

기사입력 2010.10.02 13:35

최세진 기자



[엑스포츠뉴스=최세진 기자] 박찬호(37,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마침내 통산 124승째를 거두며 아시아 최다승 투수로 우뚝 섰다.

결코 순탄치 않은 여정이었다. 매 순간이 도전의 연속이었고, 예상치 못한 풍파도 수없이 겪었다. 하지만, 박찬호의 승리를 향한 열망과 집념만은 그 어떤 것도 꺾어내지 못했다.

1994년 4월 9일(이하 한국시각), 한국인으로서 최초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박찬호는 1996년, 빅리그 첫 승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승수 쌓기에 돌입했다.

1996년 4월 7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4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잡아내며 무실점하며 구원승으로 감격의 빅리그 첫 승을 거뒀다.

4월 12일에는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1피안타 무실점의 호투로 선발 첫 승까지 챙겼다. 1996년, 빅리그 데뷔 이후 첫 풀타임 시즌을 소화한 박찬호는 5승을 수확했다.

풀타임 선발로 활약하기 시작한 1997년부터 2001년까지 5년 동안은 연평균 15승을 수확하며 거침없이 승수를 쌓았다. 2000년에는 18승을 거두며 NL 다승 부문 5위에 오르는 등 한 시즌 개인 최다 승수를 쌓았다. 다저스에서만 박찬호는 2001년까지 80승을 쌓았다.

2002년, 텍사스 레인저스와 5년 계약을 맺은 이후부터 박찬호의 고난은 시작됐다. 햄스트링 부상을 안고 오른 2002년 개막전에서 5이닝 동안 9피안타 6실점으로 무너졌고, 1달 가량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박찬호는 텍사스에서의 첫 시즌에서 9승을 올리는 데 그치며 5년 연속 이어왔던 두 자리 수 승수 행진도 마감했다. 2003년과 2004년의 결과는 더욱 참혹했다. 계속된 부상 악몽으로 제대로 로테이션을 지키지 못했고, 각각 1승과 4승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2005년 6월 5일에는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경기에서 '빅리그 통산 100승'을 달성했다. 박찬호는 시즌 중반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로 트레이드 되면서 다시 NL 무대로 복귀했고, 시즌 12승을 거두며 4년 만에 다시 10승 투수 반열에 올랐다.

2006년에는 샌디에이고에서 7승을 거뒀고, 생애 첫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기도 했다.

2007년에 또 한 번 큰 고난이 닥쳐왔다. 뉴욕 메츠와 FA 계약을 맺고 시즌을 시작했던 박찬호는 단 한 차례 선발 등판, 4이닝 동안 7실점 하며 패전 투수가 됐고, 시즌 끝까지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다.

'재기'의 역사는 2008년부터 쓰여졌다. 친정팀 LA 다저스로 복귀한 박찬호는 '불펜 투수'로서의 새로운 가능성을 선보이며 보란 듯이 재기에 성공했다.

2009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의 활약상도 인상적이었다. 팀의 5선발로 시즌을 시작한 박찬호는 선발 자리를 끝까지 지켜내지는 못했지만, 팀 불펜의 핵심 요원으로 자리매김하며 생애 첫 월드시리즈 무대까지 밟았다.

그리고 2010년, 월드시리즈 우승의 꿈을 안고 향한 뉴욕 양키스에서 계속된 부진으로 사실상 방출당하는 아픔 속에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팀을 옮겼다.

NL 최약체로 꼽히는 피츠버그에서 박찬호는 피츠버그 감독 존 러셀의 든든한 지원 속에 페이스를 회복하기 시작했고, 피츠버그에서 2승을 추가하며 마침내 노모 히데오의 123승을 넘어섰다.

[사진 = 박찬호 ⓒ 엑스포츠뉴스 DB 조영준 기자]



최세진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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