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5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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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난 0%였다" 플렉센 반등 돕는 KBO '선배'

기사입력 2020.07.11 10:34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현세 기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때 내가 낼 수 있는 능력치는 0%였다. 제구가 아예 잡히지 않았다. 당황스러웠다."

두산 베어스 크리스 플렉센은 4일 잠실 한화전에서 4이닝 동안 9피안타 2볼넷 6실점했다. 올 시즌 최악 투구 내용을 남기고 해법을 찾을 수 없었다고 생각했다. 상대 타자가 분석해 오는 것도 있겠지만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자신에게 있다고 봤다.

"전략만 놓고 보면 다를 것이 없었다. 하지만 제구가 전혀 잡히지 않았고 솔직히 마운드 위에서 당황하고 말았다. 정신차리고 다시 잘 던져 보려 했지만 제구가 안 되는 상황에서 꾸역꾸역 막기 급급했다."

월간 성적만 놓고 보면 구위 저하를 우려할 만했다. 개막 첫달 평균자책점 2.61이었지만 6월 들어 4.71까지 치솟았다. 시즌 전 최대 경계 대상으로 꼽혔는데도 그때 위용이 나오지 않았다. 상대 타자가 분석해 오는 것도 컸지만 결국 스스로 이겨내야 하리라 마음먹는 계기가 됐다.

"(10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전력분석하면서 최대한 공격적으로 빠르게 볼 카운트를 선점하고 공략해 보자고 전략을 짰다. 초반 득점지원이며 수비가 도와 줘 이길 수 있었다."

"우리 전력분석팀에서 준비를 잘 해 줬다. 그래서 일주일 동안 최근 경기를 살펴 보면서 상대 타자가 매 타석 어떻게 쳤는지 분석해 나갔다. 그렇게 시간을 할애했고 최근 경기를 집중해 봤더니 결과가 좋았다."

플렉센은 10일 사직 롯데전에서 5월 이후 처음으로 7이닝 이상 투구를 했다. 최종 7이닝 동안 93구 던져 3피안타 1실점으로 잘 던졌다. 6삼진 잡는 동안 1볼넷 내주는 안정적 투구 내용을 썼다. 불과 1경기 전만 해도 의문이 생기는 내용이었지만 매우 빠르게 보완해야 할 사항을 찾고 고쳤다.

두산으로서 9일 잠실 LG전 이어 2연승 동안 1, 2선발이 7이닝 투구를 해 줘 여러 이점을 챙길 수 있었다. 이틀 동안 불펜 투수는 총 4명만 나왔고 남은 주간 경기에서 투수 활용 폭이 널널해졌다. 외국인 선발 투수 모두 1선발 같이 던져 줘 얻을 수 있는 결과였다.

플렉센은 최근 호조을 보이는 라울 알칸타라와 긍정적 자극을 주고 받을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내가 힘들 때 KBO리그 1년 선배로서 많은 얘기를 해 줬다. 그중 하나는 기술적 분석보다 부진에 깊게 빠지면 페이스를 되찾기 어려우니 정신적 조언을 많이 해 줬다. 폼이야 오르내리는 것이지 않나. 정신적으로 공유하는 것이 많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팀 내 친분을 키우고 있는 투수 가운데 유희관 역시 KBO리그 선배로서 해 주는 역할이 있다고 덧붙였다. 플렉센은 "친하다 보니 여러 조언을 듣지만 서로 투구 유형이 많이 다르지 않나. 그가 내게 얘기해 주는 커리어 성공 경험이나 마음가짐을 많이 듣고 있다"고 말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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