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가수 서인영이 치매를 앓고 있는 할머니를 생각하며 눈물을 흘렸다.
7일 방송된 SBS플러스 '내게ON트롯'에서는 '?에게 들려주고 싶은 트롯'이라는 주제로 무대가 꾸며졌다.
이날 서인영은 심수봉의 '사랑밖엔 난 몰라'를 경연곡으로 택했다. "할머니께서 평소에 노래를 좋아하는데 그 중에 심수봉 선배님 곡이 있다"는 것.
그렇게 무대에 오른 서인영은 왜 할머니에게 노래를 들려주고 싶은지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지금 치매 판정을 받고 병원에 계신 지가 몇 년이 됐다"며 "많이 아프셔가지고 이제는 아예 저를 못 알아봐서 이 노래를 어떤 아가씨가 부른다고 했을 때 TV에 집중할 수 있지 않나. 잠깐이나마 기억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털어놓았다.
서인영은 출중한 보컬 실력을 바탕으로 절절한 무대를 꾸몄다. '사랑밖엔 난 몰라' 말미에는 울컥해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박상준 보컬트레이너는 "트로트를 가르치면서 이론적인 걸로 치우칠 때가 있다. 이 노래를 듣고 감성과 감정을 갖고 해야 하는구나를 느꼈다"고 극찬했고, 채리나는 "듣는 내내 울컥해 눈물이 났다"고 말하다 다시금 눈물을 쏟았다.
이어 서인영은 "할머니 손녀 서인영이라고 합니다"라는 말로 자신을 알아보지 못할 할머니를 위해 자신을 소개한 후 "오늘 무대를 꼭 기억해줬으면 좋겠고 지난 안 좋았던 건 잊고 오늘만 기억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해 또 한번 뭉클함을 안겼다.
서인영은 이 무대를 통해 '트롯피'를 품에 안았다. 쟁쟁한 선후배 가수를 꺾고 1위를 한 것. 그는 "진짜 너무 생각도 못했다. 할머니 덕에 받은 상이지 않나. 너무 행복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해맑은 미소로 "할머니 나 상 받았어요"를 외쳐 눈길을 끌기도 했다.
dpdms1291@xportsnews.com / 사진 = SBS플러스 방송화면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