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3.22 20:46 / 기사수정 2007.03.22 20:46
[엑스포츠뉴스=김지훈 기자] 김남일-이호' 더블 볼란치 조합은 그동안 아드보카트호와 지금의 베어백호에 이르러 국가대표팀의 중원을 튼튼히 지켜왔다.
그러나 이 조합이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을 비롯한 앞으로의 경기에서 계속 활용될지는 장담할 수 없다. 새로운 경쟁자의 등장으로, 주전 경쟁에 가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언제든 존재하기 때문이다.
떠오르는 '오장은-백지훈' 조합
'김남일-이호' 조합의 아성에 도전하는 존재는, 2005년 청소년 대표팀(U-20)에서 안정적인 경기 운영 능력을 발휘했던 '오장은-백지훈' 조합이다. 올해 초 'FA 최대어'로서 27억 원의 이적료로 울산에 이적한 오장은과 지난해 수원의 후기리그 우승을 이끈 백지훈은 K리그의 떠오르는 영건들이다.
2년 전 청소년 대표팀에서 찰떡궁합 호흡을 과시한 두 선수는, 지난달 28일 올림픽 대표팀의 아시아 2차 예선 첫 경기인 예멘전에서 한국의 중원을 튼튼히 지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모신 살레 예멘 감독은 이날 가장 인상적인 한국 선수로 오장은과 백지훈을 치켜세울 정도로, 올림픽대표팀에 이어 국가대표팀을 이끌 새로운 중원 콤비의 가능성을 엿보이게 했다.
경기 스타일이 서로 비슷한 두 선수는, 넓은 활동반경과 폭발적인 움직임으로 미드필더진의 이곳 저곳을 누비는 팔방미인형 스타일이다. 강한 상대 앞에서 대담한 활약을 뽐낼 정도로, 젊은 선수로서의 패기가 충만하다. 공격 가담이 떨어지는 국가대표팀 미드필더진의 약점을 충분히 보완할 수 있는 재목들이다.
'김남일-이호' 조합은 건재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김남일-이호' 조합이 제 구실을 못하는 것은 아니며, '오장은-백지훈' 조합과의 스타일이 다르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김남일-이호' 조합은 탄탄한 수비력과 활발한 공격 차단 등이 돋보이는 존재이며, 특히 이호는 수비 지향적인 홀딩맨 스타일이 두드러진다. 이들에게 '오장은-백지훈' 조합처럼 넓은 활동반경을 바라는 것은 무리가 있다.
미드필더진에서의 과감한 공격 가담이 떨어져 다양한 공격 연결이 이루어지지 않으나, '김남일-이호' 조합에만 문제를 삼을 수는 없다. 지난해 독일 월드컵을 비롯한 많은 경기에서 중원을 튼튼히 지킨 것을 인정해야 한다. 아직 오장은과 백지훈이 국가대표팀의 주전 선수가 아닌 점을 감안하면, 현재는 '김남일-이호' 조합이 최상의 조합일 수도 있다.
우루과이전, 김남일 부상 공백이 변수
본격적인 국가대표팀의 중원 경쟁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에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오장은과 백지훈의 상승세는 향후 올림픽대표팀을 거쳐 국가대표팀에서도 빛을 발할 수 있다. 올림픽대표팀 내에서 베어백 감독의 두터운 신뢰를 받는 것이, 오장은과 백지훈의 앞날에 유리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김남일이 지난 17일 부산전에서 목 근육에 부상을 입어 우루과이전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우루과이전에서 김남일의 부상 공백을 메울 새로운 적임자의 활약이 현재의 중원 경쟁 변수로 떠올랐다. 그라운드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발휘하는 선수만이 국가대표팀의 주전 선수로 살아남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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