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9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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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얼굴의 롯데, 단기전 수비 불안 극복할까

기사입력 2010.09.28 07:00 / 기사수정 2010.09.28 07:00

김진성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진성 기자] 0.282-0.277-0.288 / 92-96-102

왼쪽은 지난 3년간 롯데의 팀 타율이고 오른쪽은 지난 3년간 롯데의 실책 수다. 눈치 빠른 야구팬들이라면 롯데가 점수를 어이없이 내준 다음 더 많은 점수를 뽑는 야구를 해왔음을 유추할 수 있다. 롯데는 올 시즌 팀 타율 1위로 뛰어올랐지만 2년 연속 팀 실책 1위를 기록했다. 

전통적으로 롯데는 수비가 좋지 않은 팀이었다. 박빙 승부에서 결정적인 실책으로 상대편에 흐름을 넘겨준 것이 번번이 가을 잔치에 초대받지 못한 이유 중의 하나였다. 롯데는 제리 로이스터 감독 영입 이후 3년 연속 PS에 진출하는 영광을 누렸으나 여전히 수비의 안정감이 좋다고 하기 어렵다.

물론 올 시즌 중반 황재균을 영입해 내야진의 안정감을 높였고 수비가 좋은 문규현과 전준우의 적극적인 중용으로 내, 외야 수비 짜임새가 상당히 좋아진 게 사실이다. 게다가 수비의 안정감을 오직 실책 수로만 평가하는 것은 위험하다.

그런데 실책은 야수가 평소에 가지고 있던 수비 능력으로 해당 타구를 처리할 수 있는지 여부를 따진다. 따라서 공식 기록원은 안타가 될 법한 타구에 실책 성 플레이가 나올 때 ‘실책’이 아닌 ‘안타’를 주는 것이 대부분. 결국, 실책은 기본적인 요소를 간과했을 때 주어진다는 뜻이다.

이는 수비력을 판단할 때 실책 수를 무시할 수 없다는 뜻과도 같다. 그간 롯데 야수들도 처리하기 어려워 보이는 타구를 호수비로 많이 막아냈다. 하지만, 기본적인 요소를 간과한 실책으로 흐름을 넘겨준 경기는 더 많았다. 로이스터 감독 영입 이후에도 이러한 현상은 달라지지 않았다.

로이스터 감독은 PS에서도 공격적인 라인업을 들고 나올 것으로 보인다. 공격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내야 수비가 썩 좋다고 할 수 없는 김주찬과 이대호를 1,3루에 배치할 예정이다. 물론 이는 맞고 틀림의 문제가 아닌 감독의 전략적인 선택일뿐이다.

그러나 지난 2번의 준PO에서 롯데의 수비 난조가 삼성과 두산에 PO 티켓을 넘겨준 시초가 됐던 건 확실하다. 내, 외야 수비가 튼실하기로 유명한 두산과의 작년 준PO 3,4차전에서 내야수들의 연이은 포구 실수로 합계 6개의 실책을 범해 대량실점으로 이어졌던 악몽은 아직도 생생하다.

지난 시즌보다 공격력이 더 강해진 롯데는 단기전에서 수비 실책 한, 두 차례가 곧 흐름을 넘겨주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이미 지난해 준PO에서 뼈저리게 느꼈다. 게다가 롯데에 버금가는 공격력을 보유한 두산과의 격돌임을 감안하면 실책으로 1~2점 주는 것을 가볍게 여겨서는 곤란하다.

롯데가 두산과의 리턴매치에서 한층 더 무시무시해진 화력으로 작년 패배의 아픔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인가. 롯데가 준PO에서 깔끔한 수비력을 발휘해 특유의 공격 야구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이대호 ⓒ 롯데 자이언츠 제공]



김진성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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