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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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엔트리로 본 전략… 변칙VS정공

기사입력 2010.09.27 08:03 / 기사수정 2010.09.27 08:03

김진성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진성 기자] 정규시즌은 끝났다. 이제 수확의 계절 포스트시즌이다.

두산과 롯데가 29일 오후 6시 잠실 구장에서 준PO 1차전을 치른다. 그런데 지난 26일 발표된 준PO 엔트리를 살펴보면 양팀의 상반된 전략이 엿보인다. 두산은 '변칙', 롯데는 '정공' 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두산 김경문 감독은 젊은 선수들을 과감히 쓸 것이라고 강조했는데, 준PO 엔트리에서도 이는 그대로 드러났다. 불미스러운 일로 시즌 아웃 된 마무리 이용찬을 과감히 제외한 가운데, 시즌 막판 좋은 활약을 펼친 김승회와 김창훈을 중용했다.

이는 마운드 운용의 방점을 불펜에 두겠다는 뜻이다. 김 감독은 장고 끝에 사이드암 선발 김성배를 준PO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그가 시즌 막판 호투했으나 어차피 히메네스-김선우의 뒤를 이을 3,4선발의 불안감이 해소되기 어렵다고 봤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3,4선발로 왈론드와 홍상삼을 기용하되 때에 따라서 벌떼 작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용찬이 제외된 상황 속에서 정재훈, 고창성, 임태훈의 필승조를 받칠 투수로 김승회를 선택했다. 김승회는 시즌 막판 5경기에서 평균자책 3.24의 나쁘지 않은 모습이었다.

게다가 그는 올 시즌 롯데전 3경기에서 평균자책 1.17을 기록했다. 표본이 적지만, '히든카드'로 손색이 없다고 판단한 듯하다. 마지막으로 좌완 이현승을 상황에 따라 전천후로 쓰면서 김창훈을 원 포인트 릴리프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변칙'과 '파격'이 아닐 수 없다.

타선에서는 이두환의 가세가 눈에 띈다. 그는 시즌 막판 5경기에서 2할3푼1리로 부진했으나 대타로는 적격이다. 또한, 부상에서 회복된 이원석도 엔트리에 포함됐다. 어차피 발 빠른 야수들을 적재적소에 활용할 것으로 보이는 두산은 교체 야수가 풍부할수록 유리하다.

반면 롯데는 제리 로이스터 감독의 성향과 맞닿아 있는 ‘정공법’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작은 변화가 있다면 5선발 김수완을 빼고 발이 빠른 외야수 황성용을 집어넣은 것이다. 김수완이 정규시즌 막판 3경기에서 10.2이닝 12자책점으로 부진하자 가차없이 이뤄진 결정이다.

이렇게 되면서 롯데는 5선발 체제를 포기했다. 그러나 정규시즌 전략과 크게 다를 건 없어 보인다. 어차피 주전 의존도가 높은 롯데에서 황성용의 활용도가 높을지는 의문이다. 게다가 김수완의 존재와 관계없이 구원 투수들에게 상황에 맞는 전천후 출격을 지시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박기혁의 준PO 합류가 끝내 불발됐기 때문에 작년 준PO에서 중용 했던 외야수 이승화나 내, 외야 겸업이 가능한 정보명, 유격수 문규현 등을 교체 멤버로 적극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정규시즌 전략과 큰 차이 없이 선발진의 힘과 타선의 파괴력으로 승부를 걸 듯하다.

다소 파격적인 선수 구성과 해왔던 그대로를 고수할 것으로 보이는 두산과 롯데. 주사위는 던져졌다. 엔트리 구성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팀이 PO에서 삼성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이두환 ⓒ 두산 베어스 제공] 



김진성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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