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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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아-김아름-이소담, 여민지만큼 빛났던 우승 주역들

기사입력 2010.09.26 11:52 / 기사수정 2010.09.26 11:52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지한 기자] FIFA(국제축구연맹) 주관 대회에서 사상 첫 우승을 일궈낸 17세 이하(U-17) 여자 축구 대표팀은 말 그대로 '팀'이었다. 어느 한 선수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출전한 모든 선수가 골고루 탄탄한 팀워크를 자랑하며 개인 기량이 뛰어난 상대를 잇달아 연파했다. 그리고 일본과의 결승전에서도 열세를 딛고 3-3 무승부를 거둔 뒤 승부차기 혈투 끝에 5-4 승리를 거두며 기분좋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었다.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스타로 떠올랐던 선수는 바로 여민지(함안 대산고)였다. 독일과의 조별 예선 3차전을 제외하고는 모든 경기에서 골을 기록하며 8골을 넣어 이번 대회 득점왕에 올라 있었다. 어린 나이에도 탄탄한 개인 기량과 자신감을 바탕으로 경쟁력있는 모습을 보여준 여민지에 대한 여론의 기대감은 당연히 높았다. 그래서 일본전에서도 상당한 활약이 기대됐다.

하지만 여민지에 대해 철저하게 분석하고 나온 일본은 많은 기회를 주지 않았다. 그래도 태극 소녀들은 주저앉지 않았다. 여민지만큼 잘 해낼 수 있는 동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결승전에서 누구보다 고생했던 선수를 꼽는다면 바로 골키퍼 김민아(포항여전고)다. 일본이 37개의 슈팅, 20개의 유효 슈팅을 남발하고 있는 가운데서 김민아는 120분동안 침착하게 잘 막아내면서 승부를 승부차기까지 몰고가는데 큰 역할을 해냈다. 일본의 첫번째 골을 자신의 실수로 내줘 부담감이 컸던 김민아는 파상 공세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선방으로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며 마지막에 함박 웃음을 지을 수 있었다.

여민지와 함께 대회 최우수선수상(MVP) 후보로 올랐던 김아름(포항여전고)의 활약도 돋보였다. 팀의 주장 역할을 톡톡히 잘 해내면서 4강전까지 1골-3도움으로 여민지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공격포인트를 올렸던 김아름은 일본전에서도 기가 막힌 프리킥 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며 우승으로 가는데 교두보 역할을 해냈다.

1-2로 끌려가던 전반 종료 직전, 골문에서 다소 먼 거리에서 날린 오른발 프리킥이 그림같이 포물선을 그리며 골망을 가른 것이다. 승부차기 키커로 나와 다섯번째로 공을 차 깔끔하게 성공시킨 김아름은 마지막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싸우며 기어이 가장 먼저 우승 트로피에 입맞춤을 하는데 성공했다.

지금까지 조커로 좋은 활약을 펼쳤던 이소담(현대정보과학고)의 그림같은 중거리포도 눈부셨다. 2-3으로 뒤진 상황에서 후반 33분 교체 투입된 이소담은 1분 만에 호쾌한 오른발 하프 발리 중거리 슈팅으로 일본의 골망을 가르며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특급 조커'라는 말이 절로 나올 만큼 적절한 타이밍에, 눈부신 골을 넣은 이소담이었다.

그밖에도 우승을 일궈내기까지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 적지 않았다. 비록 일본전에서 다소 부진해 전반에 교체돼 나갔지만 예선, 토너먼트 내내 측면에서 부지런한 몸놀림을 보여줬던 이금민(현대정보과학고), 스페인과의 4강전에서 결승골을 집어넣은 주수진(현대정보과학고), 측면에서 공-수 양면에 걸쳐 좋은 활약을 펼치며 승부 차기 마지막 키커로 깔끔하게 성공시킨 장슬기(충남 인터넷고) 등 각 포지션에서 제 몫 이상의 활약을 펼쳐준 선수들이 있었다. 아니, 이들 외에도 이번 대회에 출전해 우승을 일궈내기까지 치열한 노력을 거듭했던 22명의 태극 소녀들 모두 우승 주역들이었다.

[사진= (C)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지한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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