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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17 여자월드컵] 여민지, 한국 최초 월드컵 '트리플 크라운' 달성

기사입력 2010.09.26 10:17 / 기사수정 2010.09.26 10:26

전성호 기자

[엑스포츠뉴스=전성호 기자]  대회 직전 "지소연 언니처럼 세계무대에 내 이름 석 자 '여민지'를 알리겠다."라고 호언장담했던 그녀가 마침내 꿈을 이뤄냈다.

한국의 사상 첫 FIFA(국제축구연맹) 주관대회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운 여민지(함안대산고)가 골든볼(대회 MVP)과 골든부트(득점왕)까지 석권하며 대회 3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최덕주 감독이 이끄는 U-17(17세 이하) 여자 청소년 축구 대표팀은 26일 새벽 (이하 한국시각) 포트오브스페인 해슬리 크로퍼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FIFA U-17 여자 월드컵 결승전에서 일본을 상대로 연장 120분 혈투 끝에 3-3 무승부를 기록한 뒤 승부차기에서 5-4로 승리, 대망의 우승컵을 차지했다.

이날 공격수로 나선 여민지는 득점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한국의 공격을 최전방에서 이끌었고, 승부차기에서도 세 번째 키커로 나와 차분하게 PK를 성공시키며 승리에 기여하기도 했다.

특히 여민지는 대회 8골로 키라 말리노프스키(독일, 7골), 요코야마 구미(일본, 5골) 등을 제치고 대회 득점왕인 골든부트를 수상했다.

여민지는 이번 대회 최고의 명승부로 꼽히는 나이지리아와의 8강전에서 무려 4골을 뽑아내며 6-5의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냈을 뿐 아니라, 스페인과의 준결승전에서는 1골 1도움으로 한국의 2-1 역전승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여민지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번 대회 FIFA 등록 기자단 투표를 통해 대회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인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MVP)까지 수상하며 대회 '트리플 크라운'(3관왕)을 이룩해냈다.

이전에 한국 선수가 FIFA 주관대회에서 개인상을 수상했던 경우는 2002 한일월드컵의 홍명보(브론즈볼)와 2010 U-20 여자월드컵의 지소연(실버부트·실버볼)이 있었지만, 골든볼과 골든부트를 차지한 것은 여민지가 최초이다..

특히 여민지는 지난 7월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 부상을 당해 대회 출전조차 불투명했을 정도로 아직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은 가운데에서도 투혼을 발휘하며 탁월한 성적을 올려낸 것이어서 많은 축구팬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사진=여민지(좌)와 김태희 대표팀 코치 (C) 대한축구협회 제공]



전성호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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