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9.26 09:53 / 기사수정 2010.09.26 09:53
17세 이하(U-17) 여자 축구 대표팀이 2010 국제축구연맹(FIFA) U-17 여자월드컵에서 세계 정상을 밟는데 성공했다. 한국은 26일 오전(한국 시각), 트리니다드 토바고 포트 오브 스페인에서 열린 일본과의 대회 결승전에서 3-3 무승부를 거둔 뒤 승부차기에서 5-4로 승리를 거두며 사상 첫 우승에 성공했다.
한국 축구는 그동안 FIFA 주관 대회에서 잇따라 세계 정상 벽을 두드려 왔다. 1983년 멕시코에서 열린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사상 처음으로 4강에 오른 뒤 1991년 포르투갈에서 열린 U-20 월드컵에서 남북 단일팀으로 8강에 올라 세계에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그사이 월드컵 본선에도 1986년 이후 연속적으로 출전해 '아시아 축구 강국'의 명성을 보여왔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는 한국은 물론 아시아 최초로 4강에 올라 한국 축구 사상 최고의 쾌거를 이뤄냈다. 유럽 강팀들을 잇달아 물리친 한국은 월드컵 본선 출전 사상 첫 승에 이어 4강까지 오르면서 세계를 그야말로 깜짝 놀라게 했다.
2002년의 쾌거는 한국 축구의 질적인 성장에도 큰 도움이 됐다. 그 가운데서 급성장한 것이 바로 여자 축구였다. 기량 좋은 어린 선수들이 키워지면서 전력이 급상승했고, 그러면서 U-20, U-17 여자월드컵에서 잇달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지난 7월, 독일에서 열린 U-20 여자월드컵에서 한국은 사상 처음으로 4강에 이어 3위까지 올랐다. '지메시' 지소연(한양여대)은 7골을 집어넣으면서 사상 처음으로 FIFA로부터 실버볼을 수상했다. 그리고 뒤이어 동생들이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사상 첫 결승 진출에 이어 기분 좋게 우승까지 거머쥐면서 마침내 세계 정상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 지소연의 뒤를 이어 여민지(함안 대산고)는 사상 첫 FIFA 주관 대회 득점왕을 차지하며 우승의 기쁨을 더하게 했다.
남자 축구가 해내지 못했던 성과를 여자 축구가 짧은 역사 속에서 마침내 세계 정상 문을 두드리며 이제는 진정한 축구 강국 반열에도 오르게 됐다.
[사진= (C)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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