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9.26 07:57 / 기사수정 2010.09.26 07:57
[엑스포츠뉴스=김진성 기자] 8월말 사실상 PO 직행을 확정했던 삼성. 9월 6승 7패 1무로 다소 주춤하지만 결과보다 더 중요한 것은 복귀 선수들의 행보다. 최근 PO 엔트리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는 윤성환, 권오준, 프란시스코 크루세타, 박진만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이들 4인방 중 박진만의 발걸음이 가장 가볍다. 올 시즌 초반 극심한 공, 수 난조로 젊은피 김상수에게 유격수 주전 자리를 완전히 내준 그는 2군 및 재활군에서 몸을 추스른 다음 3루 수비 훈련 및 실전 경기를 착실하게 소화했다.
최근 왼손 엄지 손가락의 가벼운 부상으로 1군에서 말소된 조동찬의 공백을 틈타 지난 21일 1군에 등록된 박진만은 3경기 연속 3루수로 선발 출장해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였다. 좌우로 많이 움직이는 유격수와는 달리 앞뒤로 많이 움직이는 3루수는 수비 매커니즘이 다르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수비 감각이 뛰어난 선수이기 때문에 3루 수비에도 곧잘 적응했다. 러닝의 양을 늘린 덕분에 발걸음도 한층 경쾌해졌다. 25일 잠실 LG전에서 송구 거리 조정 실수로 실책을 기록했으나 기본에 어긋난 모습은 아니었다.
그러자 타격도 살아났다. 25일 잠실 LG전에서는 5타수 4안타를 기록했다.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삼성의 내야진에서 그가 선발-백업으로 고루 나선다면 PO를 준비하는 삼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양준혁의 PO 엔트리 제외가 확실한 만큼, 그를 대신해 PO 야수진에 합류할 듯하다.
크루세타와 권오준은 선동열 감독의 고민을 깊게 할 것으로 보인다. 크루세타는 1군 복귀 후 24일 사직 롯데전, 25일 잠실 LG전에서 합계 2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사사구를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는 것이 고무적이지만, 기복이 심하다는 우려를 떨쳐내기에는 투구 표본이 적었다.
권오준은 1군 복귀 후 첫 3경기에서 연속 2실점으로 선 감독의 불안감을 자아냈으나 지난 24일 사직 롯데전, 25일 잠실 LG전에서 합계 1⅔이닝 무안타 무실점의 깔끔한 투구를 선보였다. 무뎌진 변화구의 각도가 되살아났으나 여전히 전성기에는 못 미친다는 것이 걸림돌이다.
반면 윤성환은 PO 엔트리 합류가 불투명하다. 1군 복귀 후 6경기에 나섰으나 결과는 나빴다. 최근 3경기에서는 합계 1⅓이닝 5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커브의 위력 모두 되살아나지 않고 있다. 시범경기 때 당한 허벅지 부상으로 투수 밸런스가 무너진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삼성 마운드는 PO에서 3,4선발진과 셋업맨을 받쳐줄 확실한 투수가 부족한 상황. 선 감독은 윤성환에게 전자, 권오준과 크루세타에게 후자를 맡기려 했으나 절반만 들어맞을 듯하다. 박진만이 제 모습을 찾는 과정 속에서 투수 3인방의 희비는 선 감독의 고민을 깊게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윤성환(오른쪽) ⓒ 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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