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9.26 07:56 / 기사수정 2010.09.26 07:56
[엑스포츠뉴스=김진성 기자] 한화 타선이 큰일을 해냈다. 다승 부문 단독 선두와 탈삼진 부문 타이틀을 노렸던 SK 에이스 김광현의 역투를 막아냈기 때문이다. 한화는 지난 25일 문학 SK전에서 7-1로 대승을 거두며 에이스 류현진의 탈삼진 부문 타이틀을 지켜냈다.
이날 한화 타선은 3회까지 김광현에게 안타 3개, 볼넷 하나를 얻었으나 득점하지 못했다. 특히 1회에는 김태완과 최진행이 삼진을 당하며 선취점의 기회를 놓쳤다. 그 후 4회부터는 몸이 풀린 김광현에게 시속 140km 대 후반을 상회하는 직구와 슬라이더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6회까지 단 1명의 주자도 출루하지 못한 채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김광현에게 내주고 말았다. 4회에는 장성호, 5회에는 이대수와 오선진이 삼진의 제물이 됐다. 그러나 김광현의 류현진 탈삼진 따라잡기는 거기까지였다.
선발 장민제가 SK 타선을 1안타로 꽁꽁 묶자 한화 타선에 7회초 기회가 찾아왔다. 삼진의 제물이 됐던 장성호와 최진행의 안타로 1사 2,3루 찬스를 만든 것이다. 후속 이대수의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만든 한화는 신경현의 느린 내야 땅볼 때 기어코 1점을 뽑아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후속 타자 오선진이 김광현에게 역전타를 뽑아냈다. 8회에는 선두타자 강동우의 솔로포에 이어 12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이양기가 안타를 뽑아내며 김광현을 코너로 몰았다. 완전히 평정심을 잃은 김광현은 대주자 오선진에게 도루, 최진행에게 1타점 2루타를 내준 후 강판당했다.
5회까지 5개의 삼진을 당한 한화 타선은 6회부터 단 1개의 삼진도 당하지 않고 김광현을 공략했다. 김광현의 탈삼진은 183개에서 멈췄고, 187개의 류현진이 이 부문 타이틀 홀더가 됐다. 류현진 앞에서 김광현이 탈삼진 개수를 역전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는 한화 타선의 의지가 돋보였다.
사실 올 시즌 한화 타선은 대단한 투구를 했던 류현진에게 9이닝 평균 4.11점을 지원했을 뿐이다. 게다가 류현진은 올 시즌 23 차례의 QS 중에서 8차례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다. QS가 승리 투수의 전제 조건은 아니지만, 이는 그만큼 한화 타선이 류현진의 상대 투수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올 시즌 류현진이 약한 팀 전력 속에서 뛰어난 투구를 선보였기 때문에 한화 타선이 류현진의 타이틀 획득을 위해 최선을 다한 것은 비난받을 이유가 없다. 그것이 팀워크이고 동료애다. 결과적으로 한화 타선은 이날 김광현에게 패전의 멍에를 씌웠다.
물론 한화 타선은 올 시즌 내내 김광현에게 고전한 끝에 이날 한화 전 첫 패배를 안겼다. 어쨌든 한국을 대표하는 또 한 명의 왼손 에이스에게 가한 한화 타선의 일격은 팀 성적을 떠나서 팀 동료를 위해 최선을 다한 프로다운 모습이었다.
[사진=최진행 ⓒ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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