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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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꾼' 조정래 감독 "'서편제' 보고 충격·감동…오랜 꿈 이뤄졌다"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0.06.30 17:29 / 기사수정 2020.06.30 17:25


[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조정래 감독의 오랜 꿈이 영화 '소리꾼'을 통해 이뤄졌다.

'소리꾼'은 소리꾼들의 희로애락을 조선팔도의 풍광명미와 아름다운 가락으로 빚어낸 영화. 조정래 감독이 영화 '귀향'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이 작품은 조정래 감독에게는 의미가 남다르다. 대학교 3학년이던 1998년 쓴 단편 시나리오 '회심곡'을 바탕으로 '소리꾼'이 탄생했기 때문. 개봉을 앞두고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조정래 감독은 "감사하고 행복하다. 오랜 꿈이었고, 여기까지 오기까지 결코 쉽지 않은 길이었던 것 같다"며 "무엇보다 '귀향'이 있었기 때문에 올 수 있었다. '귀향'을 만들어주고 개봉시켜주고 봐준 분들에게 진짜 감사드린다"고 뜻깊은 소감을 전했다.

단편 시나리오 '회심곡'은 1993년 개봉한 영화 '서편제'(감독 임권택)을 본 후 썼다. '서편제'를 본 뒤부터 판소리에 빠졌고, 판소리 영화를 만들겠다는 마음을 먹었던 것.

이와 관련해 조정래 감독은 "'서편제'를 보고 난 다음에 우리 영화와 우리 소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고, 군대를 갔다 온 다음에 '회신곡'을 기반으로 해서 꼭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드디어 이루어지게 된 것"이라며 "고등학교 시절 연극과를 지망하다가 영화과를 갔는데, 당황해서 머리를 빡빡 깎고 반항 아닌 반항을 했다. 자퇴를 해야겠다는 생각도 갖고 있었는데 그때 레포트 쓰는 과제로 '서편제'를 봤다. 충격인지 감동인지 도저히 해석이 안 됐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대학시절 '소리에 미친놈'으로 통했다. 소리도 배우고 북도 배웠는데, 소리는 안 되는 것 같다고 해서 북을 쳤다. 공연도 엄청 다녔다. 영화도 결심했으니까 선배들 영화 다 따라다니고. 그렇게 두 가지에 꽂혀 살았다"며 "'귀향' 이후에 기회를 받았는데, 다음 시나리오가 '소리꾼'이라고 하니까 아끼는 선배들이 진지하게 '왜 그렇게 사냐'고 하더라. 선배들 말에 100% 공감한다. 그런데 제가 제일 잘하고 잘 아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고 솔직한 마음을 꺼내놔 눈길을 끌었다.

'서편제'를 본 후 쓴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탄생한 작품인 만큼, '소리꾼'에서는 '서편제'가 떠오르는 장면이 여럿 있다. 이에 조정래 감독은 '서편제'를 오마주 했다고 밝혔다.

먼저 "'서편제'의 서사, 내용 자체가 심청가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소리꾼'도 심청가와 춘향가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 조정래 감독은 "메인은 심청가라고 봤고, 서사를 받치는 건 춘향가라고 설계하고 시작했다"며 "'서편제'에서도 기본 텍스트가 심청가였는데, 심청가 내용을 찾아서 여기까지 온 것 같다. '서편제'도 마지막 장면이 눈 뜨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서편제'도 로드 무비였다. 우리 영화도 로드 무비다. 예쁜 풍경화를 보여주고 싶었다. 제주도 빼고 다 갔다"며 "대놓고 오마주는 마지막 장면이다. '서편제' 보면 '진도아리랑' 부르면서 쭉 내려오는 장면이 있지 않나. '너영나영' 부르면서 나오는 엔딩 장면은 그런 생각을 갖고 했다"고 귀띔했다.(인터뷰②에서 계속)

dpdms1291@xportsnews.com / 사진 = 리틀빅픽처스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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