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위기의 아이돌①]에 이어) 많은 그룹의 아이돌 멤버들이 심리 불안을 호소하며 활동을 중단하자 아티스트의 '멘탈 관리' 역시 기획사들의 중요한 업무로 떠올랐다.
많은 소속사들은 다양한 예방 프로그램 등을 통해 소속 아티스트의 '멘탈 관리'에 신경 쓰고 있었다. 다만 이런 선제적 조치에도 일부 멤버들이 심리 불안을 호소하며 잠시 쉬는 경우는 사라지지 않았다. 기획사들은 휴식기 이후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하며 복귀에 힘썼다.
▲ 명상·심리 상담 등 다양한 프로그램 진행…회사가 먼저 검사 권유하기도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소속 아티스트 뿐만 아니라 전 직원의 심리 상태 관리를 위해 일주일에 두 번 명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아티스트와 직원의 명상 시간을 따로 구분해 겹치지 않게 했다"며 "아티스트가 요청할 경우 병원의 진료 프로그램도 지원한다"고 전했다.
이어 "본인이 병원 상담을 요청하는 경우도 있지만, 직원들이 옆에서 보면 힘들어하는 것을 쉽게 알아차리는 경우도 있다. 그럴때는 먼저 상담을 권유할한다"고 평소에도 멤버들의 정신적 건강 상태를 확인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기획사의 경우 "아티스트 케어팀과 함께 개별·팀으로 나누어 정기적으로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 외부 강사 초빙 강의도 앞두고 있다"며 "현재 심리 상태를 즉각적으로 알 수 있도록 지속적인 케어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모든 기획사에서 이러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은 아니었다. 한 기획사의 경우 "회사의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별도의 심리 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도 "매니지먼트 팀이 꾸준히 멤버들과 대화하며 컨디션을 체크하고 있다"고 전했다. 별도의 프로그램이 없지만 멤버들의 정신적 건강을 중요하게 여기며 확인하고 있다는 의미였다.
▲ 활동 중단 이후에도 계속되는 지원
이처럼 각 기획사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심리 불안을 이유로 활동을 중단하는 멤버들이 나와 많은 팬들을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많은 멤버들이 휴식 후 나아진 모습으로 복귀를 선택하는데 모든 관계자들이 입을 모아 멤버 본인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악플을 비롯한 여러 요소로 인하여 상담이 필요한 아티스트의 경우 컬러 테라피와 컬러링 북 등 다양한 심리치료를 병행하여 건강한 멘탈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한 가지 방법 보다도 아티스트가 원하는 효과적인 활동을 다방면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기본적으로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건강한 취미 생활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편안히 쉬면서 마음을 가다듬고 여러 취미를 통해 자존감을 높여주면 건강한 마음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른 기획사 관계자는 "소속 가수가 휴식이 필요하다고 하면 꾸준한 대화를 통해 조율하고 대부분은 존중하는 편이다. 복귀 역시 본인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다. 이 부분에 대해 회사가 복귀를 강요하는 것도 말이 안 된다"고 전했다.
다른 소속사 관계자 역시 "잠시 휴식을 선택한 멤버에게 주기적으로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이후 팀 활동에 복귀하는 것 역시 본인의 선택이다"라고 밝혔다.
▲ 관계자들 "많이 좋아졌지만 시스템적인 개선 필요"
아이돌 멤버들을 가까이서 지켜보는 관계자들은 시스템적으로 개선할 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관계자는 "아이돌의 시스템적인 문제가 있는 것 같다. 바쁜 스케줄 등이 겹치며 신체적·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줄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생각한다. 이런 부분에서 개선이 필요한 것 같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여러 활동이 동시에 바쁘게 이루어지다 보니 그로 인해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이 오기도 하고 악플이나 기타 심리적 요인이 작용하는 것 같다. 특정한 때가 아닌 평소에도 아티스트와 회사, 전문가가 충분히 대화를 나누고 생각을 공유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휴식과 상담, 치료 등 다양한 지원책을 통해 아티스트에 맞는 방향으로 도움을 준다면 이런 상황이 많이 개선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른 관계자는 "많은 회사들이 요즘 아이돌의 정신 건강에 대해 많이 신경 써서 개선이 되는 것 같다. 다만 아이돌이라는 직업이 주변의 시선에 부담을 느끼는 직업이라 멤버들이 정신적으로 아파하는 것 같다. 이런 부분에서 최근 포털사이트 들이 연예 뉴스 댓글을 폐지한 것은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위기의 아이돌③]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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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행 기자 dh.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