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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 16강] ‘Adieu’ 2006 유럽 챔피언 ?

기사입력 2007.03.06 05:00 / 기사수정 2007.03.06 05:00

이학민 기자



[Preview] 2006-2007 CL 16강 2차전 리버풀 VS 바르셀로나 下

챔피언스리그를 보는 재미 중 하나는 역시 ‘강자의 격돌’일 것이다. 더군다나 과거의 우승 전례가 있는 팀들끼리 대결은 더 많은 흥미를 자아낸다.

지난달 22일 펼쳐진 05/06 챔피언스리그 챔피언 바르셀로나와 04/05 챔피언스리그 챔피언 리버풀의 대결이 그랬다. 바르셀로나의 누 캄프에서 펼쳐진 양 팀의 올 시즌 첫 대결은 2대 1로 리버풀의 승리로 끝이 났다. 하지만, 챔피언스리그의 토너먼트는 홈 앤드 어웨이로 펼쳐지기에 두 경기. 즉, ‘180분’을 기본으로 한다.

남은 ‘90분의 승부’에 사활을 걸 2006 유럽 챔피언 바르셀로나는 과연 ‘달콤한 역전’에 성공할 수 있을까.

1차전 : 상처를 입은 챔피언
+1대 2. 패 바르셀로나 홈경기 '패'

13경기 누 캄프 연속 무패를 달리던 바르셀로나가 리버풀에 1대 2로 무너지고 말았다.

지난 2월 22일 리버풀과의 16강 1차전 홈경기에서 전반 14분 만에 데코가 헤딩으로 선취골을 넣었지만, 집중력 부재로 전반 43분과 후반 29분. 각각 벨라미와 리세에게 실점을 허용하며 1대 2로 역전패한 것이다.

승리에 대한 적지 않은 기대감을 하고 있던 바르셀로나로서는 1차전 패배 이외에도 홈경기 2실점이라는 크나큰 위험을 감당해야 하는 결과를 낳았다.

원정 다득점 원칙에 의해 2차전 경기에서는 2골 차 승리를 거두어야 하고 그 경기는 원정팀들의 부담이 가중되는 리버풀의 홈구장 ‘앤필드’에서 펼쳐진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바르셀로나로서는 올 시즌에도 그 영광을 이어가길 원하지만 리버풀에 의해 큰 위기에 봉착한 상황이다.

흔들리는 바르샤?

리버풀에 일격을 당한 바르셀로나는 리그 경기에 복귀해 24R 빌바오와의 홈경기에서 3대 0으로 승리를 거뒀다. 전반 23분 빌바오의 수비수 아모레비에타의 자책골로 인해 승기를 잡은 바르셀로나는 이후 샤비 에르난데스와 사무엘 에투의 추가골로 3대 0으로 승리했다.

주목할 부분은 리버풀 전 이후 분위기를 쇄신할 수 있었던 ‘대승’이었다는 점 외에도 주전 공격수 에투가 복귀골을 성공시킨 점이었다.

에투가 부상에서 복귀하며 레이카르트 감독과 호나우디뉴 등 동료와 일으킨 트러블로 인한 ‘팀스피릿’의 부재로 어려움을 겪던 바르셀로나로서는 에투가 바르셀로나의 일원임을 재확인할 수 있는 복귀 골을 넣어줌으로써 그 의미는 간과할 수 없는 사안이었다.

또 바르셀로나는 2월 28일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8강 2차전에서 레알 사라고사를 2대 1로 꺾으며 4강행 티켓을 잡았다. 이 날 경기에서는 샤비와 이니에스타라는 두 미드필더가 각각 득점을 뽑아내며, 공격진의 부담을 덜어주는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문제는 지난 주말 펼쳐진 세비아와의 원정 경기였다. 리가 25R 였던 이 대결에서 바르셀로나는 세비야의 케르자코프와 다니엘 알베스에게 실점하며 호나우디뉴가 기록한 선취골을 지켜내지 못한 채 역전패했다. 리그 선두 다툼을 벌이던 세비아 전 패배는 바르셀로나가 리그 테이블에서 2위로 내려앉게 됨을 의미하는 패배였다.

결국, 바르셀로나는 리버풀 전 이후 2연승을 거두었지만 리그 타이틀을 두고 격돌한 세비야에게는 승리를 거두지 못했고 이러한 상황이 리버풀 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능성도 농후하다.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를 얻어내지 못한 부분은 분명 리버풀과의 1차전과 닮아 있었기 때문에. 리버풀과의 2차전에서도 그 악몽이 이어질 가능성이 큰 바르셀로나다.

R.E.M을 믿는다.

‘큰 타격이었다.’ 바르셀로나의 공격수 사비올라가 리버풀과의 1차전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남긴 말이다. 이 말만큼 1차전 바르셀로나의 상황을 대변해주는 말도 없을 것이다.

그야말로 리그 우승과 유럽 챔피언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는 바르셀로나에겐 리버풀 전 홈 패배는 큰 타격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는 상처였다.

이것은 위에서 언급했던 대로 2차전에서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최소 2골 차 이상으로 리버풀을 이겨야만 8강에 진출할 수 있는 부담을 떠안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공격력’의 측면에서 결코 어떤 팀에게 뒤지지 않는 바르셀로나가 낙담할 필요는 없다. 더군다나 에투가 부상에서 복귀했고 기존의 호나우디뉴와 메씨도 부상 없이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바르셀로나의 희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특히 세비야와의 경기에서 에투를 쉬게 해주며 체력 보충을 한 부분은 에투가 리버풀 전에서 얼마만큼 중요한 임무를 띠고 출전할 것인가에 대한 레이카르트 감독의 답변이다.

그렇게 정상 가동될 R,E,M이 큰 위력을 발휘한다면 그 아무리 앤필드라 할지라도 바르셀로나로서는 두렵지 않다. R,E,M이란 호나우디뉴(Ronaldinho)의 R과 에투(Etoo')의 E. 메씨(Messi)의 M을 합쳐놓은 말로서 바르셀로나의 ‘황금 공격 조합’을 의미하는 머리글자다.

스리톱으로 경기에 임할 그들의 잠재된 폭발력은 이미 유럽 최고의 수준이기 때문에 두 골 이상을 만들어 내는 것도 결코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또 최근 상승세에 있는 신예 미드필더 이니에스타의 존재도 바르셀로나 공격력을 강하게 한다. 지난 2월 잉글랜드와의 친선 경기에서도 결승골을 넣었던 전례를 지닌 이니에스타는 리버풀 전에서도 선발 출전이나 교체 출전에 관계없이 바르셀로나를 위한 ‘골’을 터뜨려 줄 수 있는 ‘무기’임이 틀림없다.

과연 지난 시즌 챔피언 바르셀로나가 그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7일 리버풀의 앤필드에서 그 모든 결말이 숨김없이 공개될 것이다.

예상 출전 선수 명단 <4-3-3> 

1 빅토르 발데스 - 12 반 브롱크호스트, 4 마르케스, 5 푸욜, 11 잠브로타 - 23 모타, 24 이니에스타(6 샤비), 20 데코 - 10 호나우딩요, 19 메시, 9 에투



이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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