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9.20 07:55 / 기사수정 2010.09.20 07:55
[엑스포츠뉴스=김진성 기자] 실험이 거듭 되는 LG 마운드. 최근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투수는 바로 최성민(20)이다. 19일 잠실 KIA전에서 선발 등판한 그는 6이닝 5피안타 3실점(1자책점)으로 지난 12일 대구 삼성전에 이어 2경기 연속 QS를 기록했다. 올 시즌 6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 3.33.
최성민은 서울고를 졸업한 후 LG에 2009년 2차 4라운드로 입단한 왼손 투수다. 지난 시즌 1군에서 7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 7.56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올 시즌에도 선발, 중간을 가리지 않고 완전히 무너진 LG 마운드에서 기회를 잡지 못했다가 8월 중순 이후 1군에 콜업됐다.
지난 시즌에는 단 한 차례만 선발로 나섰으나 올 시즌에는 지난 4일 문학 SK전을 제외한 5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섰다. 그런데 투구 내용이 나쁘지 않다. 첫 경기였던 8월 17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3⅓이닝만에 물러났으나 이후 단 한 번도 5회 이전 강판 없이 1~2실점으로 막아냈다.
이는 최소한의 자기 몫을 해냈다는 방증이다. 게다가 2경기 연속 QS를 기록한 최근 투구는 타자를 압도하지는 못했지만, 위기관리 능력 만큼은 탁월했다. 185cm이 넘는 큰 키임에도 투구폼이 비교적 부드러운데다 커브와 슬라이더의 각이 제법 날카로웠다.
19일 잠실 KIA전에서는 가능성과 아쉬움을 동시에 드러냈다. 적극적인 몸쪽 승부를 하며 맞춰 잡는 투구를 한 것이 재미를 봤다. 위기 상황에서 몸쪽 승부를 하는 등 공격적인 투구를 한 것이 가장 돋보였다. 게다가 주자를 묶는 견제능력도 나쁘지 않았다. 3회초에는 김선빈을 견제사로 잡아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직구의 제구력이 떨어져 사사구를 7개나 내줬다. 일시적인 제구 난조일 수 있지만, 직구 볼 끝이 그리 좋지 않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우려가 되는 부분이다. 직구의 구위를 끌어올리지 못한다면 커브와 슬라이더의 투구 궤적이 분석돼 난타당할 여지도 보인다.
또한, 경험이 부족해 수비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1-0으로 앞선 4회초 1사 만루 상황에서 이현곤의 희생플라이 때 우익수의 송구가 부정확해 포수 조인성이 포구하지 못하고 볼을 뒤로 흘렸던 상황. 이때 최성민은 포수 뒤로 백업을 가지 않아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추가로 내줬다.
어쨌든 LG는 최성민을 박현준과 함께 내년 시즌 선발 후보로 내정하며 꾸준한 선발 등판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시즌 종료 후 지옥훈련을 계획하고 있는 LG인 만큼,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 속에서 그의 행보에 많은 관심이 쏠리는 게 사실이다.
내년시즌 에이스 봉중근과 함께 최성민이 4~5선발로 자리 잡는다면 LG 선발진의 구색도 제법 나아질 수 있다. 물론 반대의 경우가 많았던 것이 LG의 불편한 진실이다. 과연 최성민이 유망주 투수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LG에서 빛을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최성민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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