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5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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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대전팬들과의 인터뷰

기사입력 2007.03.06 00:11 / 기사수정 2007.03.06 00:11

김민숙 기자



[엑스포츠뉴스=김민숙 기자] 3년 10개월 동안  5승 8무로 수원에 한 번도 무릎을 꿇지 않았던 대전이 마침내 수원에 패했다. 굵은 빗줄기가 내린 K리그 개막전 수원 원정에 나선 대전은 후반 19분 우승제가 선취골을 따내며 또 다시 천적임을 증명하는 듯했지만, 수원 마토와 안효연에게 연속 골을 내주며 아쉽게 무너졌다.
대전의 팬들은 이 날 패배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경기를 마치고 대전팬들을 만나봤다. 

김지현(27, 대전팬)

Q: 오늘 경기로 수원과의 오래된 징크스가 끝났는데, 기분은 어떤지?

A: 음….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죠. (웃음) 뭐, 사실 시원섭섭해요. 이번 경기를 앞두고 사실 부담이 많이 되었거든요. 개막전이기도 하고, 뉴스에서도 자꾸 수원의 대전 징크스를 다루니까 진짜 수원한테 지면 안 될 것 같고. 그래서 제가 경기하는 것도 아닌데, 며칠 내내 긴장도 하고 그랬어요. 이제는 뭐, 차라리 가벼운 마음으로 수원하고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요.

Q: 오늘 경기의 패인은 뭐라고 생각하는지?

A: 돈이요! 뭐,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돈인 것 같아요. 수원은 일단 많은 돈으로 좋은 선수를 많이 사들였고 우리는 그렇지 못하니까. 저는 선수들의 실력 차는 어느 정도 인정해요. 그렇다고 우리 선수들이 부족하다는 건 아니지만요. 그리고 수원은 교체 선수들이 들어와서 잘해준 덕에 승리한 것 같아요. 분위기 반전이 잘 되었다는 정도? 

Q: 올 시즌 대전 시티즌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A: 플레이오프 진출이긴 해요. 지난해에도 아쉽게 못 나가서 이번 해에는 진짜 나갔으면 좋겠는데…… 그래도 순위랑 관계없이 홈에서 계속 이기는 경기 해주면 그걸로 또 좋아요.

임종미(26, 대전팬)

Q: 대전팬으로서 오늘 경기는 어떻게 보았는지?

A: 아직 보완해야 할 점이 많이 보여요. (어떤 점이요?) 음…… 미들에서 플레이가 매끄럽게 잘 안 풀려요. 이관우 선수가 갔는데 대체할 만한 선수가 없으니까, 공격이 잘 안 풀리는 거죠. 실마리를 풀어줄 선수가 없으니까요. 그리고 원톱에 서야 할 스트라이커가 몸이 좀 무거워 보여요.

Q: 오늘 경기에서 인상 깊었던 장면을 꼽자면?

A: 당연히 우승제 선수 골! 원래 공격수가 아니었어요. 지난해부터 가끔 공격수로 나왔는데, 사실 그다지 눈에 띄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오늘 되게 잘해줬고, 골도 너무 멋졌어요. 제일 인상 깊었죠.

Q: 매우 오랜만에 수원에 패했는데 기분이 어떤지?

A: 솔직하게 화가 나요. 이기고 싶었으니까. 그런데 또 어떻게 생각하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느낌도 들어요. 징크스가 깨지긴 했지만, 그건 또 우리 쪽에서 만들면 되니까요. 한 번 졌다고 앞으로도 계속 지진 않을 거예요.

Q: 올 시즌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대전 시티즌의 목표가 있다면?

A: 우승이요! (웃음) 조금 낮추면 플레이오프 진출이고요. 이번 시즌은 진짜 잘됐으면 좋겠어요. 감독님께서 어느새 다섯 번째 시즌을 맞으셨는데, 한 번도 우승을 못해서 팬들한테 미안해하세요. 사실 감독님이 오시고 대전이 얼마나 많이 달라졌는데, 미안해하신다는 건 말도 안 되죠. 그런데도 자꾸 미안하다고 하시니까, 진짜 감독님을 위해서라도 우승하고 싶어요. 다른 팀들에 비해 여건이 열악하다는 건 알지만요. 그래도 저는 감독님이랑 선수들을 믿으니까, 잘 될 거라고 생각해요.

이원복(24, 대전팬)

Q: 오늘 경기로 수원과의 오래된 징크스가 끝났는데, 기분은 어떤지?

A: 안 좋아요. 진짜 많이 안 좋아요. 사실 이길 줄 알았어요. 첫 골 넣고 나중에 시간도 얼마 안 남아서 이길 거라고 생각했는데, 져서 아쉽죠. 진짜 기분 안 좋고 화도 나는데, 어떻게 보면 수원이 뭐 그런 스쿼드 가지고 지는 게 이상하긴 하죠. 객관적으로 보면 수원이 이기는 게 당연해요.

Q: 그렇다면 오늘 경기에서 대전이 진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A: 한 골 넣고 잠그기 한 것, 그리고 타이슨이 아직 적응이 안 된 것. 우승제는 오늘 진짜 좋았어요. 되게 잘했고 마음에 들었는데, 타이슨은 첫 경기니까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오늘은 별로인 것 같아요. 막판에 약간 수비적으로 나온 게 오히려 해가 된 것 같아요. 대전이 분위기를 잘 타는 편이라서 밀어붙일 때 확 밀어붙이면 추가 득점했을 것도 같거든요.

Q: 오늘 경기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을 꼽자면?

A: 우승제 첫 골이죠. 그것만 생각하고 싶어요.

Q: 마지막으로 올 한 해 대전 시티즌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A: 져도 좋은데, 그 우승 기원제에서 감독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홈경기에서는 안 졌으면 좋겠어요. 원정 가서는 좀 질 수도 있고, 소극적으로 나갈 수도 있고 그런데 홈에서는 진짜 재밌게 축구 경기를 하고 그래서 관중도 많이 들고 전 그거면 돼요. 우승도 좋고 플레이오프 진출도 좋지만, 그런 것보다도 더 재밌는 것. 그래서 관중을 즐겁게 해주는 것. 대전이 그런 축구 했으면 좋겠어요.



김민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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