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7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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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투’ 손승락, 쉽지 않은 ‘역전 구원왕’

기사입력 2010.09.18 11:35 / 기사수정 2010.09.18 11:35

김진성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진성 기자] 손에 닿을 듯하지만, 좀처럼 잡히지 않는다. 역전 구원왕에 도전하는 넥센 손승락(28)을 두고 하는 얘기다. 손승락이 17일 목동 두산전 10회초 1-1 상황에서 등판했으나 ⅓이닝 2피안타 3실점의 부진한 투구로 패전투수가 됐다. 이로써 두산 이용찬의 25세이브와 균형을 맞추는 데 실패했다.

손승락은 올 시즌 4일 간격으로 5경기, 5일 간격으로 4경기, 6일 간격으로도 7경기에 등판했다. 넥센의 전력이 약하기 때문에 꾸준한 등판 기회를 잡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좋은 구위를 꾸준히 유지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놀랍게도 그는 18일 현재 2승2패 24세이브 평균자책 2.56을 기록 중이다. 쉽게 찾아오지 않는 기회에서 꼬박꼬박 팀 승리를 지켜내며 세이브 부문 2위로 뛰어올랐다. 올 시즌 블론세이브는 단 2차례뿐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구원왕 타이틀의 강력한 경쟁자들이 하나 둘 쓰러졌다. SK 이승호(20세이브)는 선발과 중간을 오가는 스윙맨으로 보직이 변경됐고, 두산 이용찬(25세이브)은 음주운전 사고로 시즌 아웃 됐다. 이제 그는 2개의 세이브만 따내면 세이브 부문 1위에 ‘무혈입성’한다. 

그런데 이용찬이 시즌 아웃 된 이후 등판 기회가 더욱 뜸하다. 지난 7일 사직 롯데전에서 24번째 세이브를 따낸 이후 세이브 소식이 끊겼다. 그날도 1일 목동 삼성전 이후 6일만에 힘겹게 따낸 세이브였다.

그의 다음 등판은 무려 열흘만인 17일 목동 두산전 1-1 이던 10회 1사 1루 세이브 상황이었다. 세이브를 따낼 조건이 아니었지만, 김시진 감독은 그가 너무 오래 쉬었기 때문에 경기 감각을 찾아주기 위해서 전격 등판시켰다. 물론 박빙 승부에서 버텨낼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도 있었다.  

그러나 쉬어도 너무 오래 쉬었다. 들쭉날쭉한 등판일정에도 투구 페이스가 흔들리는 법이 없었던 손승락이었지만, 이날은 경기 감각을 찾는데 어려운 모습이 역력했다. 첫 타자 민병헌에게 볼넷을 시작으로 김현수에게 2루타, 정수빈에게 2타점 내야안타를 맞고 쓸쓸히 마운드를 내려왔다.

뒤이어 구원 투수 이대환이 볼넷과 홈런포를 내줘 그의 실점은 3점으로 불었다. 세이브 상황은 아니었지만, 너무 오래 쉬면 좋지 않다는 사실이 그대로 드러났다. 게다가 전력이 약한 팀에서 구원왕이 탄생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제 넥센의 잔여 경기는 7경기. 넥센의 전력상 2세이브를 추가하는 것이 그리 쉽지 않아 보인다. 김시진 감독 역시 세이브 부문 타이틀을 위해 무리한 등판을 시키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과연 손승락이 ‘대역전 구원왕’에 오를 것인지 주목된다. 

[사진=손승락 ⓒ 넥센 히어로즈 제공]



김진성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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