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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리버풀에 지고도 이기다

기사입력 2007.03.04 09:20 / 기사수정 2007.03.04 09:20

이완희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완희기자] 박지성이 결장한 가운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지옥의 원정’에서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박지성은 ‘원정팀의 무덤’ 가운데 하나로 널리 알려진 리버풀의 홈 앤필드에서 열린 2006/07 프리미어리그 29차전 출전선수명단에 들지 못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리버풀을 맞아 700경기 출장의 위업을 달성한 라이언 긱스와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를 양 날개로 기용했지만 리버풀의 공격은 1위 맨유로서도 상대하기 버거웠다.

리버풀은 크레이그 벨라미와 스티브 제라드, 더크 쿠이트 등을 앞세워 맨유의 골문을 내내 위협했고 맨유는 에드윈 반 데 사르 골키퍼의 선방에 겨우 실점을 면했다. 경기 전 프리미어리그 관계자들이 한결 같이 지목했던 “맨유의 승리의 열쇠는 반 데 사르”라는 말이 실감났던 경기.

반 데 사르 골키퍼의 선방에 막힌 리버풀은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존 오셔의 득점에 경기 내용에 이기고도 결과에 지는 아픔을 맛봐야 했다. 맨유는 최근 실망스런 경기력에도 불구하고 잇따라 승점 3점을 확보, 두 경기를 덜 치른 첼시에 비해 승점 12점으로 앞서 나가 1위를 유지했다.

경기는 전반부터 리버풀이 주도했다. 경기 시작 5분 만에 마크 곤잘레스는 왼발 슈팅으로 공격의 시작을 알렸고, 욘 아르네 리세는 대포알 같은 중거리슛으로 수비적으로 나선 맨유를 위협했다. 그에 비해 맨유는 호나우두와 헨리크 라르손, 긱스 모두 리버풀의 강한 미드필드 수비진에 막히고 말았다.

후반 들어도 맨유의 고전은 계속됐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캡틴’제라드는 왼발 슈팅을 터뜨렸고 더크 쿠이트의 이선 침투에 이은 벨라미의 슈팅 역시 날카로웠다.

맨유의 위기를 살린 것은 반 데 사르의 선방외에도 심판의 오심. 벨라미의 슈팅은 현지 코멘테이터들이 모두 ‘오심(poor decision)’이라고 말할 정도로 모호한 오프사이드 판정에 득점이 되지 못하는 불운이 있기도.

이 판정 이후 맨유는 더욱 움츠러 들었고 리버풀은 더욱 거센 공격으로 경기가 진행됐다. 퍼거슨 감독은 웨인 루니가 부상당하자 존 오셔를 투입, 수비를 강화했고 라파엘 베니테즈 리버풀 감독은 공격수 피터 크라우치를 넣으며 득점을 노렸다.

맨유는 86분 폴 스콜스가 샤비 알론소를 때리려 하다 퇴장당하는 등 패배의 위기에 몰렸지만 88분 반 데 사르골키퍼가 크라우치의 결정적인 슈팅을 선방한데 이어, 후반추가시간에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의 프리킥에 이은 존 오셔의 슈팅이 리버풀의 골문을 가르며 경기 내용에 지고도 결과에 승리하며 승점 3점을 움켜쥐었다.



이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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