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10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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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해법이 보이는 두산 왼손 불펜 운용

기사입력 2010.09.16 07:56 / 기사수정 2010.09.16 07:56

김진성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진성 기자] 강력하지는 않지만, 희망이 싹트고 있다. PS를 대비해 투수들의 구위 점검에 여념이 없는 두산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왼손 불펜진 운용이다. 두산은 SK, 삼성보다 왼손 투수 라인업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조금씩 실마리가 풀리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이미 PS 선발진에 대한 구상을 어느 정도 마쳤다. 켈빈 히메네스, 레스 왈론드, 김선우를 1~3선발로 활용하면서 최근 호투를 펼친 홍상삼을 4선발로 대기시킬 것으로 보인다. 후반기 들어 무릎 상태가 좋지 않은 김선우를 3선발로 돌린 것을 제외하면 무난한 결정이다.

이는 왼손 투수 운용의 핵심 카드인 이현승을 사실상 불펜 승리조에 편입시키겠다는 뜻과 일맥 상통한다. 물론 남은 경기에서 이현승을 선발로 투입해 PS 선발 투입 가능성을 타진할 수도 있지만, 이미 이현승은 후반기에 줄곧 구원 투수로 투입돼 대체로 좋은 투구를 하고 있었다.

전반기 선발로 투입돼 부진했다가 후반기 불펜에서 호투하는 이현승을 굳이 PS에서 다시 선발로 투입시키는 강수를 두지 않을 듯하다. 외국인 좌완 투수 왈론드는 선발, 불펜을 막론하고 불안한 투구를 하는 편이라 마운드 운용이 꼬이지 않게 이현승 대신 선발로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플러스 알파’도 보인다. 한화에서 이적한 김창훈이 그 주인공이다. 김창훈은 지난 15일 광주 KIA전에 구원 등판해 1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김승회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확대 엔트리가 적용된 9월 들어 1군에 올라온 그는 최근 5경기 평균자책점이 2.08에 불과하다.

두산은 김창훈이 경기 중반 왼손 타자 1~2명을 처리하거나 뒤지는 상황에서 스코어 현상유지를 할 수 있는 구위만 갖춘다면 대성공이라고 보고 있다. 어차피 준PO에서 만날 롯데는 좌타자의 비중이 높지 않은 팀. 두산에 김창훈의 존재는 PO와 KS를 겨냥한 ‘히든 카드’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김창훈도 아직 안심하기는 어려운 입장이다. 경쟁자 원용묵이 있기 때문이다. 원용묵은 지난 15일 광주 KIA전에서 2⅔이닝 1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 11일 잠실 롯데전 ⅓이닝 무실점 호투에 이어 이날 경기에서 이닝을 길게 끌고 가는 능력이 입증됐다.

두산은 정재훈, 고창성, 이현승을 불펜 주축으로 삼을 전망이다. 그러나 김창훈이나 원용묵의 향후 행보도 중요하다. PS는 매 경기 투수들의 체력 소모가 크기 때문에 지는 경기에서도 구원투수의 체력을 안배하는 섬세한 마운드 운용이 필요하다.

마침 두산은 15일 광주 KIA에서 경기 내내 리드를 당했다. 그리고 김창훈과 원용묵은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 호투하며 8회 4점 추격의 분위기를 만들어줬다. 두산은 이들이 매 경기 원 포인트 릴리프로 등판하지 못하더라도 이날 경기와 같은 상황에서 추가 실점을 하지 않기를 원하고 있다.

슬슬 김경문 감독이 추구하는 두산의 왼손 불펜 운용법이 드러나고 있다. 14~15일 광주 KIA전에서 2연패 했으나 분명 소득도 챙긴 두산의 광주 원정 2연전이었다.   
 
[사진=김창훈 ⓒ 두산 베어스 제공]



김진성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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