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9:07
스포츠

[치어:업!] 남민정 치어리더 "라팍 단상 오르는 꿈 이뤘어요"

기사입력 2020.06.13 11:00 / 기사수정 2020.06.13 10:37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내가 저 단상 위에서 응원하는 날이 오면 얼마나 신이 날까' 생각해 왔어요."

본격 여름이 다가오는 6월. 삼성 라이온즈는 월 초를 2연승을 시작하고 9~11일 대구 키움전에서 3연전 우세를 확정하면서 월간 5승을 달렸다. 폭염주의보가 이르게 떨어졌지만 열기는 사그라들지 않고 되레 올라오는 흐름이다. 비단 그라운드만 아니라 응원단상 위도 그렇다. 그중 삼성 응원단 새 얼굴 남민정 치어리더는 "꿈꾸던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응원단상 위에서 뛰게 됐다"며 열기를 한층 고조시키고 있다.

-야구 응원은 처음인가요.

▲네. 올해가 첫 야구 시즌이네요. 그동안 배구, 농구, 축구까지 많은 종목에서 치어리딩을 해 봤지만 야구는 첫 시즌이라 기대가 컸어요. 

-야구 종목을 희망해 왔나 보네요.

▲맞아요. 야구를 해 보고 싶은 생각은 늘 해 왔지만 여건이 안 됐어요. 4년 동안 치어리더로 활동해 왔지만 야구도 정말 하고 싶었습니다.

-첫 시즌이면 여러가지 익혀야 할 것이 많았겠어요.

▲그렇죠. 전반적으로 야구 경기 규칙이나 흐름은 잘 알고 있었어요. 그래도 치어리더로서 경기장에서 어떻게 움직이는지 그 흐름은 잘 알지 못했거든요. 처음에 조금 힘들었지만 금방 적응했어요.

-일로써 봐 온 것만 같지는 않은데요.

▲하하. 맞아요. 야구 팬이었을 때부터 계속 삼성 응원해 왔거든요.



-라이온즈파크 직관 경험도 있겠어요.

▲네. 제가 이 단상 위에서 응원하게 될 줄 몰랐어요. 단지 '내가 저 단상에서 응원하게 되는 날이 오면 얼마나 신이 날까' 생각하기도 했는데요. 관중석에서 재미도 있었지만 치어리더로서 뛰면 훨씬 좋을 것 같았어요.

-어떤 차이가 있던가요.

▲어느 곳이든 신나고 재미있는데요. 차이가 있다면 관중석은 좌석 한 곳에서 뛰지만 치어리더는 단상이 넓다 보니 더 넓은 곳에서 응원을 이끌 수 있어요.

-응원가도 익숙하겠어요.

▲하하. 맞아요. 개인적으로 이학주 선수 응원가를 좋아해요. 중독성이 있고 저도 모르게 따라 부르고 있더라고요. 율동도 재미있고요. 저희 삼성 응원가가 다 신나는 응원이지만 그중 하나만 꼽자면 이학주 선수 응원가예요. 많은 팬 분 사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고요.

-관중 모두 따라하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네요.

▲그럼요. 이학주 선수 응원가만 아니라 저희 응원가 중에서 선발 명단 나오고 나서 부르는 '승리가'라는 응원가가 있는데요. 정말 신나요. 저희 팬 분들께서 같이 즐기실 만한 응원가가 정말 많아요. 저희 (김)상헌 단장님이 응원가 작곡도 굉장히 잘하시고요. 대부분 직접 만드시거든요. 



-대구 날씨가 많이 더워졌어요.

▲하하. 네. 사실 저도 조금 놀랐답니다. 며칠 전부터 많이 더워지기 시작했는데요. 버스 정류장에 에어컨이 설치돼 있는 것도 봤어요. 신기했습니다. 하하. 더위를 슬슬 체감하게 되는 것 같아요.

-다른 지역 출신인가요?

▲네. 저는 대전 출신인데요. 대구까지 1시간이면 오니까 경기도 많이 보러 왔거든요. 대구 생활은 올해가 처음이에요. 적응하고 있답니다. 철분제도 열심히 먹고 있어요. 하하.



-치어리더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하루는 대전 치어리더 팀이 있는 회사에 방문한 적이 있어요. 그때 치어리더 팀장님께서 저를 눈여겨 봐 주셨는데요. '와서 해 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하셨어요. 그러다 가서 직접 해 보니까 제게 맞기도 하고 재미있었어요. 그렇게 시작했어요.

-그때 그곳에 가게 된 계기는 뭐예요?

▲저희 아버지께서 그 전부터 제게 '치어리더 해 볼래?'라고 권유해 오셨거든요.

-아버지 권유였네요.

▲네. 저도 저희 아버지께서 치어리더를 권하실 줄은 몰랐어요. 하하. 처음에는 '내가 치어리더로서 잘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는데요. 가서 직접 보면서 흥미를 가지게 됐고 시작하고 나니 지금은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아버지 권유는 흔한 입문 사례는 아닐 것 같아요.

▲그렇죠. 그래도 저는 전혀 후회 없어요. 치어리더는 쉽게 할 수 있는 경험은 아니잖아요. 지금은 아버지 선택에 감사해요.

-뿌듯해하실 것 같아요.

▲가족이 놀러 오기도 하는데요. 좋아하시는 모습 보면 저도 뿌듯하고 좋아요. 관중 입장이 허용되면 라팍도 초대할 거예요. 저희 가족이 스포츠를 전부 다 좋아하시거든요.



-삼성 팬에게 소개할 만한 남민정 치어리더만의 '라팍' 직관 팁이 있나요.

▲먼저 응원 용품을 구입해야겠죠? 저는 가장 먼저 머리띠가 있어야 할 것 같아요. 유니폼도 입고 응원 막대를 들고 계시면 필수 아이템 3개는 갖췄으니 직관 분위기도 나고 설레실 거예요. 그리고 더운 날에는 손 선풍기도 지참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하하.

-직관 유경험자의 팁답네요.

▲하하. 그런가요. 그리고 야구의 묘미 가운데 하나가 응원이잖아요. 응원석 앞을 사수하시면 금상첨화일 것 같아요.

-무언가 더 있을 것 같은데요.

▲먹거리도 빼놓을 수 없잖아요. 라팍에서 파는 음식이 정말 다 맛있는데요. 닭강정도 맛있습니다. 하하. 팬일 때 보러 오면 맥주와 같이 먹기도 했는데요. 정말 맛있습니다.



-올 시즌 무관중 상태이지만 합류를 반기는 팬이 많을 것 같아요.

▲랜선 응원 반응을 봤는데 반겨 주셔서 정말 감사하더라고요. 그리고 제 주위에서 제가 올해부터 야구 응원을 시작하는 것을 아니까 댓글이나 반응 보고 '나쁘지 않다. 괜찮다'고 해 주기도 하더라고요.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계기가 됐어요.

-삼성 팬과는 어떻게 소통하고 싶나요.

▲저는 팬이 있어야 존재하는 치어리더잖아요. 팬 서비스를 요청해 주시면 최대한 해 드리고 싶어요.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하고 원동력이니까 가능하면 많이 소통하려 하고 있어요.

-야구 첫 시즌 어떻게 보내고 싶나요.

▲저를 알리고 싶어요. 4년 동안 제가 많이 알려지지 않기도 했는데요. 지금 (이)수진 언니 하면 삼성 치어리더가 떠오르는 것처럼 언젠가 삼성 하면 저도 떠오를 수 있게 하나씩 쌓아가고 싶어요.

-삼성 팬에게 한마디 해 주세요.

▲직접적으로 마주하지 못해 아쉽지만…. 그보다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어요. 대구, 경북이 코로나19 피해가 커 힘든 시간을 보내셨는데요. 야구 보시면서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고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코로나19가 얼른 사라져서 제가 상상하는 활기차고 뜨거운 야구장이 되기를 바라요.

-하루 빨리 활기찬 야구장이 되면 좋겠네요.

▲네. 제가 상상하는 이곳은 함성 소리가 가득하고 시끌벅적한 곳이에요. 지금 당장은 비대면으로 뵙는데요. 사실 소통할 수 있는 것 자체로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지만 하루 빨리 마주하고 소통하는 날이 오면 좋겠어요. 


kkachi@xportsnews.com / 사진, 영상=대구, 박지영 기자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